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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후배들을 향한 작은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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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논설위원

1년에 한두 번씩 모교 동아리 후배들이 필자가 개원하고 있는 치과에 방문한다. 아마도 후배들이 재학생들이다 보니 실습용 치아를 구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 개원하고 있는 선배들을 찾아다니면서 획일적이지 않은 개원 형태와 갖가지 병원 시설 등을 보며 폭넓은 체험을 하게 될 것이고, 장래 자신들이 몸담게 될 직역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참 젊은 후배들이지만, 필자 역시도 오랜만에 모교 소식에 더해 요즘 치과대학생들의 생각을 듣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개원한 선배인 필자는 그대로지만 방문하는 후배들은 매년 바뀌다 보니 후배들의 관심사와 애환은 달라지기도 하고, 과거보다 더 뚜렷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찾아오는 후배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그만큼 여유를 잃어가는 것이 느껴져서 안타깝다. 언론과 사회에서 접하게 되는 열악한 개원환경, 선배들에게서 듣게 되는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경험담 혹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미흡한 직업적 만족도에 더하여 급변하고 있는 현시대가 그들에게 조급함을 강요하는 듯하다.

 

방문한 후배들이 건네는 질문들은 대략 이러하다.

 

“어떤 계기로 치과의사가 되었는지?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개원 전까지 개인적인 삶의 궤적은? 개원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등이다.

 

매년 방문하는 후배들은 달라지지만,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다시 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세 가지를 평생 습관으로 간직하겠노라고 언제나 똑같이 전해준다. 조금 더 살아본, 나이 든 인생 선배로서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의 길을 먼저 걸었던 같은 분야의 선배로서 후배들은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첫째는 ‘운동’이다.

 

치과의사는 숙명적인 직업병을 갖고 있다. 진료 자세 자체가 한쪽으로 쏠린 반복적이고 고정된 자세가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죽하면 결혼식장이건 장례식장이건 학회건 모임에 가서 오른쪽 어깨가 처져 있는 사람은 치과의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후배들에게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근육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항상 당부한다.

 

둘째는 ‘공부’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전공을 포함한 언어와 독서에 대한 습관을 말한다. 여러 언어에도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마하고, 인생 전반에 걸쳐 전공 서적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전공과 인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를 평생 했으면 한다.

 

셋째는 ‘여행’이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몸담으려면 운동과 공부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에 더하여 나름대로 직업적 고뇌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가 필요하다. 직업적 지속가능성이랄까, 여행이 주는 설렘과 재충전을 통해 권태로움과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세 가지를 평생 습관으로 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내어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후배들과 두런두런 담소를 나눈 후에 한 가지 꼭 덧붙이며 헤어졌다. 여러분들은 나처럼 ‘그때부터 그럴걸’이라는 아쉬움을 남기지 말고 훗날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그때부터 그랬었다’라고 말하는 선배가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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