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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치과계의 딥시크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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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최근 ‘딥시크(DeepSeek)’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상이 떠들썩하다. 중국 신생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본격적인 추론(reasoning) 모델인 ‘R1’이 몰고 온 충격에 인공지능(AI)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도 몸살을 앓고 있다.

 

‘심층 탐색’을 뜻하는 중국어 심도구색(深度求索)을 의미하는 ‘딥시크’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성공담이 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명의 젊은 억만장자 개발자는 창업 1년 8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걸작을 내놓았다. 중국 광저우에서도 기차로 4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작고 가난한 시골 농촌 마을 출신인 ‘량원평’이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드는 인물이 되었다는 성공담은 사람들에게 더 놀라움을 안긴다. 량원평이 2023년 5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 바로 ‘딥시크’다. 그는 중국의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아 최고의 대우를 하되 돈이나 성과보다는 ‘꿈과 명예’를 강조했다.

 

량원평은 중국에 어울리지 않은 개방형 ‘오픈 소스’를 채택했다. 시작도 제대로 못 한 중국 시장보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으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회를 봐서 돈을 벌기보다는 기술의 최전선에서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라는 자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빅테크 중심의 생태계를 벗어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야심에 찬 도전장이었다.

 

딥시크의 놀라운 점은 공식적인 개발비용이 557만 달러(약 78억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2022년 챗GPT를 내놓은 오픈AI가 투입한 개발비의 5% 수준이다. 인공지능 개발비만 낮아진 것이 아니다. 딥시크가 실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비용도 낮아졌다.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챗GPT의 절반도 안 된다. GPT-4와 비교하면 3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턱없이 적은 개발비와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딥시크의 성능은 놀라운 수준이다. 오픈AI의 GPT와 구글의 챗봇을 능가하거나 적어도 버금가는 수준이란 전문가의 평가다.

 

물론 딥시크의 약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비율이 다른 AI 모델보다 높은 데다가 질문에 따라 무기 제조법도 설명하는 등 위험성도 높다. 또한 딥시크 열풍이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데이터 보완이나 안전성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다. 특히 딥시크는 AI 학습 과정에서 이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부 부처를 비롯한 병의원도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의 우려로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보안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경우 접속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는 아직 딥시크에 한계가 있다고 보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글로벌 빅테크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 치과계는 임플란트 시대가 저물면서 전반적으로 정체된 시기임이 자명하다. 이제 AI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임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우리는 AI 시대를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느 순간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치과계 다음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지부는 지난해 7월 회원 치과 경영개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서 ‘챗GPT와 AI로 병원 업무 혁신하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연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치과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챗GPT 등 AI 프로그램이 병의원 경영에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경영 전략 수립은 당연한 시대가 될 것이다. 치과 경영의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치과 맞춤형 마케팅 등이 AI 안에서 이뤄지고, 치과계 다음 먹거리를 발굴해 내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 정체되어 있는 치과계에도 딥시크와 같은 거대한 파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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