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31.0℃
  • 맑음강릉 25.7℃
  • 구름많음서울 31.9℃
  • 구름많음대전 30.6℃
  • 구름많음대구 29.8℃
  • 흐림울산 25.7℃
  • 흐림광주 27.9℃
  • 흐림부산 26.3℃
  • 흐림고창 27.7℃
  • 흐림제주 27.9℃
  • 맑음강화 29.0℃
  • 구름많음보은 29.3℃
  • 흐림금산 30.8℃
  • 흐림강진군 23.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건 누구인가?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하마평(下馬評)은 주요 관직이나 선거에 출마할 만한 인물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시기에 항상 나오는 말이다. 보통 “하마평이 무성하다”라는 표현으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마평은 정계의 개편이나 개각으로 누가 어느 자리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나, 선거에서 누가 후보자로 나설 것이라는 등의 소문을 말한다.

 

하마평은 예전 군주시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대에 왕이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절대 권력이었다. 그래서 왕이 거주하고 있는 구중궁궐이나 궁궐 사당인 종묘 등을 지날 때 여러 규칙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바로 말을 타고 지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장소 등에는 모든 사람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리도록 비석을 세워 경계를 두었는데 이를 하마비(下馬碑)라고 하였다. 하마비에서는 모두가 말에서 내려야 하므로 그 앞은 항상 많은 말과 하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을 터다. 이들은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다른 이와 잡담하거나 뒷담화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것이 하마비 앞에서 떠드는 말인 ‘하마평’이다.

 

이러한 하마평은 지금까지 이어져 관직의 이동이나 임명에 대한 소문을 의미하는 뜻으로 굳어졌다.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하마평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등으로 쓰이고 있는데 결국 하마평의 중요한 속뜻은 그 사람에 대한 세상의 평가를 말한다.

 

“누가 어느 자리에 임명된다더라”, “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한다더라” 항간에 떠도는 하마평이 세상의 이목을 끄는 건 인사 캐비넷을 열면 대개 하마평이 돌았던 인물 중에 낙점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마평은 주로 인선이나 검증 과정에서 밖으로 새나가는 경우가 많다. 때론 인사권자가 세간의 평가를 보기 위해 슬쩍 흘리기도 하고, 직을 원하는 당사자가 자천으로 올리는 예도 없지 않다. 선거에 후보자로 나갈 생각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회자(膾炙)되다’라는 말도 소문과 관련해 자주 쓰이는 말이다. ‘회자되다’의 유래는 고대 중국에서 고기를 먹는 방법에 따라 명칭을 달리해서 날로 먹는 것은 ‘회(膾)’,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자(炙)’라고 했다. 즉 회자(膾炙)는 고기 먹는 방법을 모두 의미하는 말이었다. 이 ‘회자’라는 말이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 세상에 널리 알려짐’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데는 다음의 고사가 있다.

 

어버이에 대한 효심이 컸던 증자(曾子)는 대추를 좋아한 선친이 타계한 이후부터 대추를 먹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공손축이 맹자에게 “회자와 대추 중 어느 게 맛있을까요?”라고 물었고, 맹자는 “그것은 단연 회자다. 그러나 상중(喪中)의 증자가 맛있는 회자는 먹으면서도 대추를 먹지 않는 것은 사정이 다르다. 맛이 아니라 오로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에 대추를 먹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고사를 출전으로 ‘회자’가 새롭게 쓰이기 시작했으며, 사람들 입에 회자하는 명언처럼 좋은 의미에서 널리 알려질 때 ‘회자된다’는 말이 쓰이고 있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하마비와 하마평은 권력의 이면을 보여준다.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를 구분하고, 권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세태 풍속도였다. 생각해 보면 권력의 흐름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하다. 조선시대 하인들이 주인의 승진과 좌천을 두고 수군거렸듯이 현대의 언론과 정치권도 차기 권력지형을 놓고 설왕설래한다.

 

지금 치과계도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마평에 오르든, 하마평에서 벗어나 있든 정작 중요한 것은 회원과 치과계를 위해 일할 생각이 있는지다. 문제는 현실에서 눈치 보지 않고 회원만을 위해 소신껏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하마비의 글귀처럼 겉으로는 겸양의 미덕을 강조하지만, 속으로는 권위를 내세우려는 행태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하다. 말에서 내리는 형식적인 예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원과 치과계를 위해 어떻게 일할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자세다. 뒷담화인 하마평을 넘어서 회원에게 ‘저 사람은 회원과 치과계를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회자되는 인물이 치과계에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AI 반도체 열풍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현재 위치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OX는 AI 열풍과 함께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다.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한 만큼 이번 급락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이번 급락을 단순한 조정으로 볼지, 중요한 변곡점으로 볼지는 현재 시장의 위치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다. 금리사이클 상으로 현재 미국은 첫 번째 금리 인하 이후 구간에 위치해 있다.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위험자산의 상승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 중 하나였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유동성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은 종종 버블에 가까운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SOX의 가파른 상승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SOX의 월봉 장기 차트를 살펴보면 현재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SOX는 월봉 볼린저밴드 상단을 강하게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최고점 기준으로 볼린저밴드 상단과의 이격이 약 20%까지 확대되었다. 월봉 차트에서 이 정도 이격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 30년간 유사한 사례를 찾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낯설지만 가까운 행정법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집필위원으로 합류해 「법률칼럼」을 연재하게 된 변호사 손정구입니다. 저는 2011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의료법과 의료행정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이어오면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행정법 전공), 현재는 변호사와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약 15년 동안 봉직의를 거쳐 1인 치과 대표원장, 2인 공동대표원장 등 다양한 형태의 치과 운영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치과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법률적 관점에서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배우는 자세로, 치과 진료 현장과 밀접한 법률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 보겠습니다. “행정법은 무엇을 하는 법인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형사·민사법은 익숙하지만 행정법은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행정법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주체와 국민 사이의 법률관계를 규율하는 법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의료 분야를 예로 들면 의료기관의 개설부터 운영, 지도·감독, 그리고 폐업에 이르기까지 보건소와 각종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