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정맥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여받는 골다공증 환자에서 투약 중단 후 치과 발치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턱뼈괴사(MRONJ)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이대목동병원 박정현·김진우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최근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골다공증 환자 중 정맥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이반드로네이트 또는 졸레드론산)를 투여받고 치아를 발치한 15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마지막 주사 이후 발치까지의 기간이 90일을 초과할 경우 MRONJ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1년 이상일 경우 가장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이반드로네이트 사용자는 90일 이후부터 꾸준히 위험이 감소한 반면, 졸레드론산 사용자는 1년 이상의 중단 기간이 있어야 의미 있는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 이는 “두 약제의 작용 지속 기간 및 흡수력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단 기간이 길수록 척추, 고관절 등 주요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 연구팀은 MRONJ 예방과 골절 위험 사이의 균형 있는 임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 중단(Drug holiday)의 실제 효과, 특히 정맥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자에 한정한 첫 대규모 분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약제별 특성을 반영한 개별화된 예방 전략 수립에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