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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자다 - 국윤아 교수(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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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너머 숲까지 보여주는 연자 되고파"

얼마 전 교정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있었다. 국윤아 교수(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과 박재현 교수(미국 애리조나대학)가 소아 및 청소년에게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기준을 밝혀냈다는 소식이었다.

 

마땅한 기준이 없어 혼합치열기 아동들에게 성인용 기준을 적용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치의들은 반색했다. 그리고 이 획기적인 성과는 치과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SCI 저널로 손꼽히는 미국교정학회지 8월호 표지를 장식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야말로 ‘국위선양’이다.

 

이번 연구 결과의 골자는 12세 미만 아이들의 입천장 뼈의 두께가 어른보다 얇으므로 이를 고려해 적절한 사이즈의 미니 임플란트를 시술해야 한다는 것. 국 교수는 “골량과 골밀도 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연구했다”며 “소아 교정에서 보다 안정적이며 성공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격성 고정 장치인 MCPP(Modified C-Palatal Plate)를 이용한 소아·청소년 돌출입 치아교정 치료법 개발에 이어 소아 교정에 대한 국 교수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비단 소아 교정 분야뿐만이 아니다. 국 교수만큼 연구 활동에 열심인 교수는 흔치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 실제로 박사 논문에서 태아의 턱 발달 과정을 분자생물학적으로 연구했을 정도로 기초 임상 연구에도 일가견이 있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 활동에 애착이 깊은 국 교수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국 교수는 “주어진 환경에서 신념을 다해 유의한 과학적 근거를 밝혀내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기쁨이 계속해서 연구에 매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공유하는 기쁨’을 위해 관련 세미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국 교수이지만 지나치게 아카데믹한 강연 탓인지 초기에는 의욕에 못 미치는 반응이 돌아와 상심도 컸다고 했다. 그런 국 교수에게 “연구도, 강연도 실용적이어야 하겠구나”라는 깨우침을 준 것은 교수 신분으로 떠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치과대학 레지던트 생활이었다. IMF 등 제반 상황이 좋지 않은 때였지만 치의학 전반을 아우르며 최신 경향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었던 15년의 세월은 오늘날 그의 든든한 자산이 됐다.

 

기초와 실용을 접목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법을 배웠고, 본인의 전공뿐만 아니라 타과와 의과 분야에까지 지식의 범주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깨우침도 얻었다. 그리고 그 깨우침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통합치과학회의 발족으로 이어졌다. 국 교수는 통합치과학회를 “순수한 학술단체”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식견을 한데 모아 치의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이제 그는 본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적용성이 높은 실례를 제시하는 ‘믿음직한 연자’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교정치료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난제들의 해결사로, 성장기 소아 교정의 전문가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는’ 연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국 교수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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