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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수능 수험생 모두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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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

 

2025년 4월,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 공연은 ‘역대급’ 기록을 많이 남겼다. 약 32만명이라는 내한 공연 사상 최다 관객, 6회 공연이라는 최다 횟수, 그리고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에서 ‘지구를 아끼고 환경을 살리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응원봉 대신 식물성 소재의 LED 팔찌를 관객에게 나눠주고 공연 후 회수해 재활용하는 저탄소 캠페인을 펼쳤다. 서울 공연의 회수율은 99%로, 이전 최고였던 일본 도쿄와 핀란드 헬싱키 공연의 97%를 뛰어넘었다. 한국 팬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세계 무대에 각인된 순간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기록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콜드플레이의 공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단연 ‘Viva la Vida’다. 이 곡은 콜드플레이의 정규 4집의 리드 싱글이자 명실상부한 대표곡이다. 팬들은 “인류의 역사가 게임이라면 이 리듬이 엔딩곡일 것”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그렇다면 ‘Viva la Vida’ 제목은 무슨 의미일까?

 

가사의 비극적 서사와 다르게 이 표현은 ‘인생이여 만세’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곡명의 유래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가 사망하기 8일 전에 남긴 유작 ‘Viva la Vida’다. 이 작품은 프리다 칼로가 세상을 떠나기 8일 전에 완성한 수박 정물화로,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 안에 ‘Viva la Vida’라는 글귀를 남겼다. 46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던 프리다 칼로의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삶을 찬미했다.

 

프라다 칼로는 6세에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고 9달간 집에 있어야 했다. 이후 가늘어진 오른쪽 다리를 가리기 위해 양말 여러 켤레를 겹겹이 신고, 오른쪽 굽이 높은 신발을 신었으며, 긴 치마의 멕시코 의상을 입곤 했다. 18세에는 부러진 철근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나오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칼로는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했고 세 차례의 유산, 그리고 끝없는 고통스러운 수술로 평생을 보내야 했다. 사고 이후 그녀가 받은 수술은 총 35번이다. 이 중에는 소아마비와 사고의 여파로 받은 척추 수술도 7번이 포함된다.

 

이후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의 끊임없는 불륜으로 두 번의 이혼과 재결합, 세 차례의 유산과 불임, 40대 초반에 오른쪽 다리 절단 등 그녀의 삶은 고통으로 점철됐다. 이혼 후에도 여러 작품을 남기고 활동하다가 폐렴 재발에 따른 폐경색으로 1954년 7월 13일 사망했다.

 

불행의 연속이었던 삶을 살았던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8일 전에 남긴 마지막 그림에 ‘Viva la Vida’라는 글귀를 남겼다. 누구보다 힘든 삶을 살았을 그녀는 어떻게 최후의 순간에 인생을 예찬하는 글을 세상에 남길 수 있었을까?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프라다 칼로는 마지막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인생이여 만세’라고 자기 인생의 고통을 승화시킨 말이 현재 인류 역사가 게임이라면 엔딩곡으로 이 리듬이 울릴 것이라는 노래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지고 있다.

 

다가오는 11월 13일은 202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다. 수능을 끝내고 고사장을 나설 수험생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정말 수고 많았다. 설령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더라도 절대 낙심하지 마라. 괜찮으니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 인생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테니 힘내라며 꼭 안아주고 싶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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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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