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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사이클이 알려주는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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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206

자산시장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나침반은 결국 금리 사이클이다. 금리, 인플레이션, 경기순환, 투자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일정한 패턴과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추세적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 투자자는 단기 뉴스나 매크로 변수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금리 사이클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현재 시장이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난 2023년 초부터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모두 강한 상승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지, 혹은 아직 확장될 여지가 있는지는 결국 현재가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특히 금리 고점(A), 첫 번째 금리 인하(B), 경제위기 국면(C), 금리 저점(D)으로 이어지는 큰 구조 속에서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어느 시점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어느 시점에 저가매수를 해야 하는지를 보다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는 금리 사이클에서 말하는 경제위기(C) 국면의 대표적 사례였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블랙스완급 이벤트인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한 외부 충격을 받았고, 위험자산 가격은 단기간에 폭락했다. 그러나 금리 사이클에 기반한 자산배분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 시기는 단순한 외부 충격이 아니라 금리사이클상 ‘경제위기 C 국면’, 즉 위험자산의 구조적 저점이 형성되는 구간이었다. 금리·유동성·투자심리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산배분을 실행한 투자자라면, 이 시기 미국 국채·금·달러의 상승을 통해 포트폴리오 전체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금리 고점(A)에서 경제위기(C)로 향하는 금리 인하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이 후반부로 갈수록 마지막 강한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 이때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에 열광하며 비중을 늘리지만,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오히려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이는 것이 원칙이다. 장기적인 자산배분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가 꼭대기인지”를 정확히 맞히는 것이 아니라, “무릎 아래에서 사고 어깨 위에서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꾸준히 반복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역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라는 고유한 사이클을 가지고 있으며, 이 구조가 금리 사이클과 겹치는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더욱 증폭된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반감기 상승장에서도 저점에서는 관심이 적고, 고점 국면에 가까워질수록 대중의 관심이 급격히 폭발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나 장기 사이클의 관점에서 보면, 대중의 관심이 극단적으로 집중되는 시점은 이미 고점 국면에 근접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10월 전후 본지를 통해 비트코인이 사이클상 고점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자산배분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장이 과열되고 모두가 상승을 외칠 때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반대로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비관론이 퍼질 때는 안전마진이 확보된 지점에서 저가매수를 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해, “무릎 아래에서 사고, 어깨 위에서 판다”는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 마켓 타이밍을 맞히려는 시도가 아니라, 큰 흐름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저가매수와 고가매도를 반복하는 전략에 가깝다.

 

이 원칙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장기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핵심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기간 상승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며 이전과는 다른 구조적 변곡점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 역시 과거보다 높은 원자재 가격, 풍부한 유동성, 디지털 자산 수요 증가 등을 기반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고점 구간에서는 공통적으로 높은 가격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자산배분이 ‘정답을 맞추는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 그러나 사이클 구조를 기준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투자자는 시장의 변동성에 덜 흔들리고, 장기적인 복리 수익을 더욱 안정적으로 쌓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변동성이 크고 방향 전환이 빠른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사이클의 고점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이익을 실현하며, 사이클의 저점에서는 불신과 공포를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매수하는 태도가 장기적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2026년 1분기 자산시장은 다시금 경제위기(C) 국면에 근접하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부에는 안전자산의 매력과 위험자산의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간이 반복돼 왔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리스크 관리 중심의 자산배분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가 운율을 반복하듯이 사이클 역시 반복된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기회와 위험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번갈아 찾아온다. 투자자는 단기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각 사이클에서 위험자산·안전자산·현금의 역할과 위치를 분석하며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이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영역이며, 전략적 사고에 기반한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자산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겠지만, 금리 사이클 기반 자산배분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는 한 투자자는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명확한 기준과 안정적인 전략을 갖출 수 있다. 결국 자산배분은 시장을 ‘이기는’ 전략이 아니라, 시장의 사이클을 견디고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산배분 전략을 꾸준히 실행할 때 장기적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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