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 의사냐, 진상 환자냐…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 프로그램이 얼마 전 경기도 모 치과에서 벌어진 환자와 치과의사 사이의 폭행사건을 재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폭행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지만 당사자인 치과의사와 환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 이번 프로그램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일반인들이 이 사건을 보는 시각이었다.
‘부작용을 이유로 진료비 면제를 요구받은 적 있다’는 치과의사가 67.6%, ‘환자 항의가 부당해도 치료비 면제 혹은 무상 재치료를 해준 적 있다’는 치과의사가 100%라는 통계가 공개됐다. 치료비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진료과목 중 1위가 치과로 꼽힐 만큼 환자들의 불만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치과의사들의 고충도 이에 못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당초 ‘환자 잘못’이라는 의견이 9.6%, ‘치과의사 잘못’이라는 의견이 22.6%로 집계됐지만, 환자가 수년째 치료 후 불편을 이유로 300~4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내지 않고 부당하게 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환자 잘못’이라는 응답은 무려 37.2%로 크게 높아졌다. 치료비를 내지 않기 위해 항의를 일삼는 소위 ‘블랙컨슈머’로 판단됐기 때문(47.1%)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특기할 만한 내용 중 하나는 일반인들은 환자의 잘못을 판단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지만, 정작 사건의 진위를 밝혀줄 의사들은 환자와의 분쟁이나 해당 치과와의 마찰을 우려해 치료의 잘잘못 혹은 환자의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는 것이다.
목소리 큰 환자들로 인해 남모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많다. 다른 환자에게까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해 일단 입막음하는 데 급급한 경우도 많고, 무리한 요구라도 수용하고 마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환자의 불합리한 요구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룰 정도로 일반인들의 인식 또한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 삼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