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6.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5.5℃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1.2℃
  • 맑음울산 2.9℃
  • 비 또는 눈광주 2.3℃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1.4℃
  • 구름많음제주 10.2℃
  • 맑음강화 -4.2℃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1.7℃
  • 맑음강진군 4.7℃
  • 맑음경주시 2.2℃
  • 구름조금거제 4.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는 연자다 - 류재준 교수 (고대안산병원 보철과)

URL복사

“좋은 치과의사, 좋은 강연…언제나 소통이 먼저죠”

류재준 교수(고대안산병원 보철과)가 인터뷰 장소로 선택한 곳은 병원 내 치기공실이었다. 분진이 날리는 좁고 어둑한 분위기를 떠올리며 치기공실로 들어선 기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환한 햇볕이 쏟아지는 큰 창문 아래 청결하고 쾌적한 시설까지, 여느 교수연구실 못지않은 내부에는 잔잔한 음악까지 흐르고 있었다.

 

“정말 좋지 않으냐”며 웃음을 띤 류 교수는 “모 병원 치기공실에 들렀다가 밝고 깨끗한 환경에 감탄해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라며 “치과기공사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은 물론이고, 밝고 예쁜 곳에서 즐겁게 일을 해야 양질의 기공물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고 남다른 치기공실 인테리어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렇듯 예쁘고 튼튼한 기공물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남다른 류 교수는 ‘심미보철’계의 대표 연자로도 명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값 상승과 맞물리며 치과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신소재 ‘지르코니아’에 지극한 관심을 쏟는 중이다. 지난달 2일에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임플란트학회에 초청 연자로 나서 한국 내 지르코니아 열풍에 대한 지견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류 교수가 그리는 지르코니아의 청사진은 뭘까. 류 교수는 “교합조정이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지도교수로 참여한 논문에서 지르코니아의 마모도를 연구했다는 류 교수는 “단단하면서 가볍고, 자연치에 가까운 자연스러움을 갖췄다는 것이 지르코니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금속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생체적합성이 뛰어나 알러지나 염증 반응도 없고, 잇몸 색이 변하지도 않는다”고 지르코니아의 장점을 줄줄이 소개했다.

 

그러나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이 있으랴. 류 교수는 “연구 결과 풀 지르코니아의 경우 금이나 포세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마모가 거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낮은 마모도가 안정성이나 유지력 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으나 자연스럽게 닳으면서 다른 치아와 어우러지지 않고 돌처럼 그 자리에 박혀있을 수 있다는 면에서는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교합조정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교합조정은 모든 치료의 첫 단추이자 치과의사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조언도 전했다. 

 

사실 류 교수는 연자보다는 청자가 되기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었다. 수련의 당시에도 관심 분야를 다루는 연수회를 쉴 틈 없이 쫓아다니며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그였다. 보철과를 전공하고 치주과 해외 연수를 떠나기도, 라미네이트를 시작으로 ‘심미’에 빠져 누구보다 열심히 전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연단에서 ‘가르침의 즐거움’에 흠뻑 젖어들고 있다. 류 교수는 “강연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식을 구체화하는 재미가 있다”며 “물론 더 재미있고 자신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지만 언제나 내가 알고 싶은 주제, 보다 새로운 주제로 강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향 탓에 강연계의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난 그는 지르코니아의 활용 및 수복은 물론 전신질환, 치주질환, 임플란트, 미니임플란트 등 치의학 전반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새로운 빈부격차를 야기할 수 있기에 Open system을 확보하고 치기공계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며 Digital Dentistry를 대비하는 강연에도 적극 나선다.

 

“임상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강연, 실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강연,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게 하는 강연을 하고 싶다”는 류 교수는 “소규모로 자유롭게, 그러나 심도 있게 토론을 나누는 강연 스타일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함께 공부하는 연자가 되고 싶다는 류 교수의 강연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리 전통사상에는 악마가 없다
악마의 개념은 종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인도 힌두교는 이원론적인 악으로 선의 신과 대등하게 전쟁을 하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최고 천사가 반역하며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 불교는 신도 악마도 모두 중생으로 연기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도교는 신도 관료체계가 있어서 가장 높은 옥황상제 밑에 신하 신들이 있고 최하위에 인간 범죄자 같은 하급 저질 영혼인 귀(鬼)와 마(魔)가 있다. 유교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개념으로 절대 신도 악마도 없다. 인의예지 안에 있으면 선이고, 벗어나면 악이라기보다는 불선의 개념이다. 악마의 등장은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권선징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악당이 더 잘사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후세계에서 확실하게 징벌하는 개념을 종교가 도입하였다. 우리 전통사상에는 절대 악마가 없었다. 일본 요괴와 서양 드래곤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는 악의 존재다. 우리 전통사상의 도깨비는 장난기는 있으나 권선징악의 존재다. 원래 우리 전통사상에는 선악 개념이 없었다. 인간은 선량하고 행복한 저승 사람이 이승으로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 선한 것이다. 원한이 있으면 푸는 것이고, 악한 것은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이 알려주는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

자산시장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나침반은 결국 금리 사이클이다. 금리, 인플레이션, 경기순환, 투자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일정한 패턴과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추세적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 투자자는 단기 뉴스나 매크로 변수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금리 사이클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현재 시장이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난 2023년 초부터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모두 강한 상승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지, 혹은 아직 확장될 여지가 있는지는 결국 현재가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특히 금리 고점(A), 첫 번째 금리 인하(B), 경제위기 국면(C), 금리 저점(D)으로 이어지는 큰 구조 속에서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어느 시점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어느 시점에 저가매수를 해야 하는지를 보다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는 금리 사이클에서 말하는 경제위기(C) 국면의 대표적 사례였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블랙스완급 이벤트인 팬데믹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