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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문제의 원인, 문제 제공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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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120

중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부정교합으로 상담을 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아이 몰래 조그만 소리로 아이에게 몇 살인지 절대로 물어보지도 말고 말도 꺼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머니에게 이유를 물으니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비해 키가 작은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원인이 6개월 학교를 빨리 입학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원망한다고, 절대로 나이나 학년 혹은 키에 대해 묻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이에 필자도 조심스럽게 아이와 엄마를 관찰했다. 엄마는 소심하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갓난아기 대하듯 조심히 대한다. 아이 또한 행동이나 대화법이 그 정도 수준이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아이의 행동이나 사고가 어린 시절 한 순간에서 멈춘 것이다.
 
아이의 자율성이 엄마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고 잘못된 상태로 고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상황이었다. 엄마의 지나친 간섭이나 과잉보호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다.
 
자신이 살아왔던 어린 시절에 대한 대리 만족이나 싫었던 환경에 대한 반발, 혹은 측은지심일 수도 있다. 며칠 전 3살 된 아이를 엄마가 살해해 가방에 넣어서 저수지에 버린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그 엄마는 아이가 자신처럼 불행한 삶을 살지 말라고 먼저 천국에 보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자신을 많이 닮았다는 말도 했다. 아이를 통해 불행하게 살아온 자기의 모습을 봤고 아이를 때리며 자학을 하지 않았나 생각되고 자살을 생각하며 아이를 살해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듯 부모가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과거의 후회를 아이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강요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엄마의 지나친 간섭은 아이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험한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내원한 아이와 엄마에게서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그 원인까지 알기는 어려웠다. 아이는 일단 정밀 진단검사를 해보기로 했고 며칠 뒤, 결과를 듣는 날에는 아빠와 엄마가 같이 내원했다. 가족 간에서 아빠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엄마는 상당한 눈치를 본다. 아빠는 상당히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노력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자기중심적으로 이끌어나간다. 필자의 전문적인 내용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때는 적극적 표현을 하지 않지만 집요하게 강한 저항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또한 엄마는 그런 아빠의 행동에 아무런 저항을 못하고 무조건 따르는 모습이었다.
 
이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몇 가지 사항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엄마가 아빠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아이도 받는다는 생각에 따른 행동이거나, 혹은 아빠의 행동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야한다는 마음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 엄마의 문제 있는 행동의 이면 속에 아빠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심리학에서 가족의 구성원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됐기에 부모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육체적으로 허약한 부모에게서 건강한 아이들이 나오기 힘든 것처럼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이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이는 정신적인 발달이 상호 연관성과 반응(reflection)을 통하며 발달하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가 심리적으로 완벽하지 않기에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또래집단 등 사회 속 건전한 관계에서 보상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구 하나가 강하거나 약해서 균형이 무너지면 심리적인 균형도 깨진다. 아빠가 강한 성격이나 의지의 소유자라면 그에 따른 심리적인 불균형의 피해를 아이들이 받을 수 있다. 강한 아빠는 좋은 아빠보다는 나쁜 아빠일 수 있다. 여린 엄마 역시 좋은 엄마인 경우보다는 나쁜 엄마인 경우가 더 많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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