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도 치협 집행부가 임시대의원총회에 상정한 ‘전문의제도에 관한 법령추진의 건’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지난 19일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박종호·이하 대구지부)와 경상북도치과의사회(회장 권오흥·이하 경북지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개선방안 설명회’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이 치협안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양 지부 대의원뿐 아니라 일반회원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여한 설명회는 전문의제도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치협 최남섭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치과의사전문의제도 개선안’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 앞서 대구지부 박종호 회장은 “회원들이 100% 만족하는 제도란 있을 수 없는 만큼 전문의제도 개선과 관련해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슬기로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대구지부 전회원 대상 회람결과 비율에 따라 치협 임총에 나가는 대의원들의 입장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부 권오흥 회장은 “오늘 설명회에서 회원들의 중지가 모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치협의 전문의제도 개선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최남섭 부회장은 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올해말까지 모든 법령 개정을 마무리해, 내년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부결될 경우에는 현행법대로 전문과목외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적발, 그에 따른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못한 치협안에 대한 회원들의 원성은 높았다.
대구지부 이종현 회원은 “복지부와 치협이 동의한 안에 대한 설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경북지부 김성수 대의원은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책했다.
경북지부 최태호 회원은 “소수 전문의제는 10년 이상 선배들이 고민해서 정립한 원칙”이라며 “모두가 원하고 올바른 길이 3대 원칙 준수라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한걸음씩 나아가야지, 현실이 어렵다고 바꾸자고 하는 것은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최남섭 부회장은 “이번 안과 관련해 치협은 개원하고 있는 일반 회원들의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생각했다”며 “전문의 자격취득을 희망하는 모든 치과의사에게 경과조치 기간을 부여해 동시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급박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의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부처와 국회의 협조 여부도 중요하다”며 “복지부가 전문의제도 개선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복지부에 전달해야 나중에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에서 주최측과 협의없이 유인물을 배포해 항의를 받기도 했으며, 설명회 막판 최남섭 부회장의 퇴장을 놓고 일부 회원들의 불만어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희수 기자/G@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