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사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29)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살고 있다.

 

TV 뉴스를 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20년 전, 지금 신문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던 페이지 수가 2배로 증가되었을 때에 과연 무슨 사건과 내용으로 채울 수 있을까 했지만 요즘은 부족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국내외 사건들이 이미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에 모른척할 수도 없다. 세계의 부동산 시장 동향이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고, 유럽의 경기침체가 국내 소비를 감소시킨다. 일본의 엔화정책이 환율을 떨어트려 수출을 방해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다시 국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크게는 불경기를, 작게는 환자 수를 감소시킨다. 이런 일들은 이미 우리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사항들이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민감할 것이다. 오늘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북한의 핵실험이 도배를 한다. 그리고 기사의 한 모퉁이에서 2월에는 손 없는 날이 적어 이사대란이 우려라는 항목이 보인다.

 

순간 인터넷 기사의 사실성은 이해했지만,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생각은 보고 배운 것을 넘어선 창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보고 배운 것을 학습효과라고 한다. 그런 학습된 기억이나 습관은 쉽게 바꾸거나 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일례가 손 없는 날이다. 지금은 ‘손 없는 날’이란 이사 할 때, 손해나 재앙이 없는 날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하여도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인 양 적혀있다. 음력 9, 10일에 이사를 하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내용을 나름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때는 개인의 사주와 만세력을 보고 좋은 일진을 택하여 이삿날을 잡거나 무당의 점사로 날을 선택하였다. 그러던 것을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의 이동을 쉽게 파악하기 위한 일환으로 손 없는 날을 날짜로 정하여 감시, 감독하였다. 즉 식민지 통치를 위한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그러던 것이 해방이 되고도 지속적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인 것처럼 자리를 잡았다. 거짓이 사실이 된 것이다.

 

한국의 동양사상은 음양오행에 근본을 둔다. 즉 누군가에게 좋은 일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음양오행에 근본을 둔 봄·여름·가을·겨울의 순환적 사상관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말이다. 더불어 모든 이에게 좋다는 획일적 사고 또한 중도적 사상관에 맞지 않는다. 우민화와 식민지 통치를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사실화 돼버린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옳다고 믿는 사실 속에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혼재되어 있고 그것이 시간을 통하여 사실화되는 것을 많이 본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크게는 역사를 통하여, 작게는 TV드라마를 통하여 보고 배운다. 그래서 성현들은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적 사고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하였다.

 

사람들은 모두가 불안하기에 스스로의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의 생활이나 생각을 옳음으로, 틀 밖의 이탈을 그름이라 단순화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그것이 심해지면 집착이나 편집성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 틀이 강한 사람일수록 고집이 세고 자아감이 강하다. 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본인이나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스스로 만든 틀이 사실이 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진실만은 아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진실과 거짓의 구별의 시작은 틀을 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난 원래 그래’란 말에서 그 원래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누구를 위했던 것인지 말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속에 일제가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만든 손 없는 날이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