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4.4℃
  • 구름많음강릉 15.9℃
  • 구름많음서울 15.5℃
  • 박무대전 14.9℃
  • 구름많음대구 14.0℃
  • 구름많음울산 18.2℃
  • 연무광주 16.7℃
  • 흐림부산 20.1℃
  • 맑음고창 18.2℃
  • 맑음제주 22.5℃
  • 구름조금강화 14.7℃
  • 구름조금보은 13.3℃
  • 구름많음금산 12.1℃
  • 맑음강진군 19.5℃
  • 구름많음경주시 15.4℃
  • 구름많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사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29)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살고 있다.

 

TV 뉴스를 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20년 전, 지금 신문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던 페이지 수가 2배로 증가되었을 때에 과연 무슨 사건과 내용으로 채울 수 있을까 했지만 요즘은 부족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국내외 사건들이 이미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에 모른척할 수도 없다. 세계의 부동산 시장 동향이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고, 유럽의 경기침체가 국내 소비를 감소시킨다. 일본의 엔화정책이 환율을 떨어트려 수출을 방해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다시 국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크게는 불경기를, 작게는 환자 수를 감소시킨다. 이런 일들은 이미 우리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사항들이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민감할 것이다. 오늘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북한의 핵실험이 도배를 한다. 그리고 기사의 한 모퉁이에서 2월에는 손 없는 날이 적어 이사대란이 우려라는 항목이 보인다.

 

순간 인터넷 기사의 사실성은 이해했지만,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생각은 보고 배운 것을 넘어선 창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보고 배운 것을 학습효과라고 한다. 그런 학습된 기억이나 습관은 쉽게 바꾸거나 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일례가 손 없는 날이다. 지금은 ‘손 없는 날’이란 이사 할 때, 손해나 재앙이 없는 날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하여도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인 양 적혀있다. 음력 9, 10일에 이사를 하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내용을 나름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때는 개인의 사주와 만세력을 보고 좋은 일진을 택하여 이삿날을 잡거나 무당의 점사로 날을 선택하였다. 그러던 것을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의 이동을 쉽게 파악하기 위한 일환으로 손 없는 날을 날짜로 정하여 감시, 감독하였다. 즉 식민지 통치를 위한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그러던 것이 해방이 되고도 지속적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인 것처럼 자리를 잡았다. 거짓이 사실이 된 것이다.

 

한국의 동양사상은 음양오행에 근본을 둔다. 즉 누군가에게 좋은 일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음양오행에 근본을 둔 봄·여름·가을·겨울의 순환적 사상관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말이다. 더불어 모든 이에게 좋다는 획일적 사고 또한 중도적 사상관에 맞지 않는다. 우민화와 식민지 통치를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사실화 돼버린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옳다고 믿는 사실 속에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혼재되어 있고 그것이 시간을 통하여 사실화되는 것을 많이 본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크게는 역사를 통하여, 작게는 TV드라마를 통하여 보고 배운다. 그래서 성현들은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적 사고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하였다.

 

사람들은 모두가 불안하기에 스스로의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의 생활이나 생각을 옳음으로, 틀 밖의 이탈을 그름이라 단순화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그것이 심해지면 집착이나 편집성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 틀이 강한 사람일수록 고집이 세고 자아감이 강하다. 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본인이나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스스로 만든 틀이 사실이 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진실만은 아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진실과 거짓의 구별의 시작은 틀을 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난 원래 그래’란 말에서 그 원래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누구를 위했던 것인지 말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속에 일제가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만든 손 없는 날이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