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4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聽秋蟬 청추선(가을매미 소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56)

성남시 분당을 지나 요즘 한창 건설 중인 판교에서 의왕 쪽 산자락에 가면 정일당이라는 작지만 운치 있는 사당이 있다. 그리고 그 사당은 성남시 향토유적 1호이다. 그 사당은 조선시대 후기 영 정조 시대에 살았던 여류 학자이며 선비였던 강정일당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가난한 선비의 집으로 시집가서 평생 낙방 선비였던 남편을 옆에서 삯바느질로 내조를 하다가 남편의 글 읽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깨우치고 당대에 유명한 성리학자가 된 조선시대 얼마 되지 않은 유명한 여성 학자 중의 한분이시다. 그래서 성남시에는 정일당상을 만들어 해마다 표창을 해주기도 한다.

 

그 분의 글 중에 청추선聽秋蟬(가을매미 소리)이라는 시가 있다.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인데 蟬聲亂夕陽(선성난석양) 석양에 어지러운 매미 소리들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제철이 다하는 게 슬퍼서인가 林下獨彷徨(임하독방황) 쓸쓸한 숲 속을 혼자 헤맸네’라는 한시로 필자가 좋아하는 한시 중의 하나이다. 내용은 여름 지나 가을에 우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곧 죽을 매미를 생각하며 쓸쓸한 마음을 나타낸 글이다.

 

하지만 강정일당께서 쓰신 의미와는 또 다른 감회를 받는다. 오늘은 입추이다. 오늘부터 가을이 시작된다. 올해는 많은 비와 태풍으로 지금 창밖의 매미소리는 예전과 같이 귀를 찢을 듯하지는 않지만 당신께서 글을 쓰신 때가 아마도 이 맘 때였을 것이란 생각에 입추가 되면 항상 생각나는 글이다. 한 여름에 대단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도 가을의 한번 찬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 매미소리는 마지막 발악이나 하는 듯 더욱 더 커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매미가 사라질 운명의 시간도 가까워지는 것이다. 마치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이도 회광반조(回光返照)일 게다. 해가 지기 전에 잠깐 밝아지는 현상으로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확 타고 꺼지는 현상이고 한의학에서는 사람이 운명하기 직전에 잠깐 정신이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요즘의 치과계를 보면 이젠 치과 내부의 문제가 담을 넘어 민간인들의 세계까지 전달되었다. 3대 TV방송을 타고 9시뉴스에 나오고 4대 일간지와 인터넷까지 모든 치과계의 곪은 현장이 터져나갔다. 나쁘다고 하는 정의파와 우리만 나쁜 것이 아니라는 파가 서로 앞 다투어 서로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비추어졌다.

 

그런데 그 인터뷰를 듣는 필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었다. 방송을 보는 시청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 물론 짧은 시간의 인터뷰에서 많은 일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국민들과 국가가 원하는 것은 싸고 좋은 진료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선 저가 진료가 결코 좋은 진료를 만들 수 없음을 설득해야하는데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라면 경제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입장에서 경제논리로 설명하기엔 현 사회가 원하는 정서와는 거리감이 많다.

 

결국 전체적인 치과의사에 대한 불신감을 확산시켰다고 봐야한다. 물론 불법 네트워크도 피해를 보겠지만 일반 치과도 피해갈 수는 없다. 고양이 쫓으려다가 늑대를 부른 상황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담 넘어 밖으로 나간 우리들의 치부가 결국 우리 전체의 문제로 돌아올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도 우리의 친구이고 우리와 동문수학한 선배고 후배이고 치과의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에겐 썩어가는 치과의사 집단의 한 모습으로 비추어질 것이다.

 

동생이 도둑이면 내가 뭐라 해도 도둑집안이 되는 이치다. 요즘 그들의 행태가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도를 넘고 있다. 하늘의 무서움을 모르는 듯하다. 늦여름에 기를 쓰고 우는 마지막 매미소리처럼 말이다. 한번 부는 가을바람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 하늘의 이치인데… 신묘년 입추에 강정일당의 聽秋蟬(청추선)이 200년의 시간을 넘어서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4분기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 상승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

2025년 4분기, S&P500은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 부근에 서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유동성의 정점과 경기 사이클 전환의 신호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프랙탈 분석을 통해, 현재의 상승장이 어떤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현재의 금리 국면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지금은 금리 인하기의 후반부, 즉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시점에 이뤄지며, 이때 자산시장은 일시적인 안도 랠리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25년 9월 FOMC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의 버블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형 경기 둔화 사이클이 아니라, 인플레이션형 금리 인하기라는 점이다.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있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