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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감정적 분쟁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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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43)

이미 사회 속에서도 많은 곳에서 객관적인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다. 말은 객관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집단이기주의적 경향을 짙게 띠고 있다. 원인은 따지지 않고 결과만을 생각해 필요에 따라서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청소년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학교폭력이 있는 학교를 실태조사하면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보고하는 학교가 거의 없다. 이는 학교폭력을 직접 담당하는 일선 학교에서 폭력사실이 학교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싫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원인을 찾아서 밝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지 별일이 없는 것으로 덮으려는 것도 이미 학교의 집단적인 이익을 위한 이기주의에서 만들어진 묵시적인 프레임인 것이다.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객관적 프레임의 한 형태이며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위 말하여 ‘쉬쉬 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곳에는 거의 이런 현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정적인 객관적 프레임의 형태라고 본다.

 

반면 긍정적인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식당처럼 부부가 같이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가정해보자. 부부는 직장에서 생긴 문제를 집에서까지 대화한다. 이런 경우, 정신적으로 집과 직장이 분리되지 않아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집에서도 쉴 수 없는 문제점을 유발시킨다. 그런데 이들이 만약 집에서는 절대로 직장 일을 이야기하지 않기로 같이 약속을 한다면 집과 직장이 분리될 수 있다. 이 같은 형태의 생활 프레임들은 원인을 따지지 않아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다.

 

우리 사회에서 원인을 따지면 따질수록 해결되지 않고 더욱 복잡해지는 몇 가지 사안들이 있다. 고부갈등, 부부갈등, 형제유산 갈등, 직장동료간의 횡적 갈등과 같은 감정이 깊숙이 개입된 사건들이다. 감정적으로 근접한 사람들 간의 문제이므로 객관적인 설득이 어렵다. 부부갈등이 있을 경우에 몇 가지 프레임을 생각해 보자. 무조건 집이면 아내가 옳고 집 밖이면 남편이 옳은 것으로 정할 수 있다. 혹은 무조건 가위바위보로 결정할 수 있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나이와 무관하게 아이를 포함하여 무조건 다수결의 원칙으로 정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식의 프레임을 미리 정해 놓는다면 원인을 따질수록 더욱 감정이 깊이 상하는 문제점을 막을 수 있다. 원인을 따져 진실을 찾는 노력이 과학적 사고인 객관주의이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과학적이지 않기에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원인론보다는 결과론적인 접근이 더욱 현명할 때가 많다. 결과론에서는 인식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으로 본다. 집에 가는 길목에 놓여있는 눈에 띄지 않는 돌멩이 하나를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결과론적 인식이며, 있다는 것이 과학인 원인론적 인식이다.

 

병원에서 발생하는 곤란한 일들 중에서 감정적인 문제가 개입되는 사건들도 있으며 거의 일정한 패턴이 있다. 스탭 간의 갈등, 의사 간의 갈등, 의사와 스탭 간의 갈등, 스탭과 원장사모님 간의 갈등, 탈의실 도난, 수납금 분실 등의 사안들이다. 이런 문제는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병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화된 일들이다. 따라서 원장과 스탭들이 같이 생각해서 원인을 따지지 않을 수 있는 객관적인 프레임을 사안별로 만들어 놓는다면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 병원은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은 무조건 먼저 들어온 사람이 옳은 것으로 정했다. 물론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억울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의 억울함은 잘잘못의 원인을 따지는 과정에서 진실이 외면된 결정에서 오는 분노와 억울함보다는 적다. 차라리 말도 되지 않는 듯한 룰의 프레임에 억울한 것이 조금은 덜 억울하다.

 

독자 분들 중에도 어떤 감정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을 겪으신다면 이런 객관적 프레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지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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