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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어린 시절 친구와 잠자리를 잡던 추억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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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145

요즘 치과전문지를 뒤적거리다보면 인문학과 관련된 강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잊고 지냈던 것에 대하여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지금 치과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잘못된 일들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또한 반갑다.

 

누군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흙을 만지고 모래놀이를 하며 학교가 파한 뒤에 하루 종일 잠자리를 잡던 추억을 떠올린다면 그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고향이 있다. 그 고향의 추억은 힘든 삶 속에서도 견디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잠시 차 한 잔을 마시며 과거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현실을 다시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희망과 에너지를 받는다. 어려서의 행복했던 순간들의 추억과 경험은 그렇게 삶에서 순간순간 행복의 끊임없는 원천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사라진 세대들이 많아졌다. 어린 시절의 그리운 추억은 없어지고 입시 교육과 무한경쟁 속에 내던져진 삶을 사는 시절을 겪다보니 좌우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이 너무도 많아졌다.

 

그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와 남을 이겨야 내가 산다는 식의 무한경쟁 속에서 무조건 돈은 벌면 되고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하게 된 사회를 경험하였다. 그런 사회를 살아온 슬픈 사람들의 슬픈 결과가 지금 치과계의 한 모습이다. 어찌 보면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의 네트워크에 종사하는 이들도, 또 그들로 인하여 피해보는 이들도 사실 모두 슬픈 사람들인 것이다. 어린 시절 잠자리를 잡고 모래놀이를 하며 동네 또래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는 이들은 행복할 수 있는 잠재적 여건이 충분히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 풍부한 감성을 미리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 풍성한 잠재적인 감성은 삶의 여유를 만들어주기에 별도의 인성 교육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어려서 감성을 키울 시간이 없던 이들은 힘든 일에 직면하면 감당하기 어렵다. 또한 그들에게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심리학에서 어릴적 또래집단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또래 속에서 사회성을 배우고 참는 것을 배우고 윗동네 아이들을 이겨야하는 공동의 이익 실현이 갖는 의미도 배운다. 그런 또래집단의 문화가 어느 날 붕괴되었다. 놀이터에 가도 같이 놀 친구가 없다. 모두가 학원으로 갔으며 학교와 학원에서는 무한 경쟁을 가르친다. 그러기에 또래집단의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결국 결손 가정에서 자란아이 만큼이나 심리적인 손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회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방관하며 심리적인 불균형을 지닌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다보니 공동의 이익 실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작금의 현실이 이러하기에 인성에 대한 교육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의료인처럼 휴머니즘을 기본 바탕으로 두어야하는 직업은 더욱 그러하다. 인성교육을 위한 인문학 강의가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위생사, 한의사, 방사선사 등 의료인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학회나 모임에서 인문학에 대한 강연이 증가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도, 치과계를 위해서도, 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의료와 관련된 학부에도 인문학과가 개설되는 것을 바란다. 모 치과대학에서 인문학관련 강좌가 개설된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참 기뻤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건만 요즘 우리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 어려서부터 개성은 무시되고 정해지지도 않은 미래를 위하여 끝없는 도전만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성공을 위한 맹신도적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하다. 행복은 결코 도전, 경쟁, 승리 같은 단어와 같이하지 않는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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