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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착한 드라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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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47)

요즘 TV 드라마를 보다보면 내용이 잔인하고 역겨워 다른 채널로 바꾸거나 차라리 시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막장을 넘어 사이코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자극적인 것을 택한다지만 점점 도를 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심리적인 한계가 있건만 정상적인 삶의 내용을 넘어서는 과도한 전개로 인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드라마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느끼고 괴로워할 수 있는 범주를 다뤄야 한다. 그런데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상태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작가들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로 인하여 실제적인 사람들의 심리와는 전혀 다른 행동이 나타난다. 슬퍼해야 할 상황에서 담담하거나 공포 상황에서 웃는 것 같은 일반 심리와 위배되는 행동으로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 더불어 병적심리와 정상심리 사이를 멋대로 이동한다. 이런 경우에 시청자도 정서적인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드라마가 나쁜 드라마다.

 

자의든 타의든 나쁜 일을 했을 때에 사이코패스가 아니고는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의 악당은 모두가 심리적인 갈등이 없다. 더불어 그 악역과 같이 동참하는 자 또한 심리적 갈등이 없다. 그렇게 모든 드라마의 구도를 절대적 악당과 선한자로 나눈다. 그러다보니 도를 넘는 잔인한 내용들이 다루어진다. 잔인하고 저속하여 차마 계속해 보기 어려울 정도의 내용에 결국 눈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절대적으로 악한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악역을 행하고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죄와 벌’ 같은 좋은 소설과 좋은 영화일수록 인간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주며 작가가 원하는 메시지를 주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요즘의 드라마는 추악하다. 이를 보고 있는 사람도 그와 같이 추악해지고 잔인해지고 비열해지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든다. 자극은 더한 자극을 원하고 그 자극의 끝은 정신적인 황폐함이란 비극으로 끝난다. 이런 저급한 드라마의 시청은 청소년의 자아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즘 사회적 이슈인 블랙컨슈머가 과거보다 많아진 것도 이런 현상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4대악인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의 근본적인 문제를 분석해보면 결국은 인성의 결핍이다.  이런 인성의 결핍 또한 광범위하게 잘못되어가는 이같은 풍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동안 뉴스를 보며 점점 흉악해지는 내용에 듣고 보는 것을 기피하던 것이 이젠 드라마를 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드라마조차도 심리적 폭력으로 다가온다. 필자가 아는 한 한의사 선생님은 그런 이유로 뉴스도 드라마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필자도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인내하기 어려울 만큼의 심리적 고통을 받는다. 드라마를 참 좋아했는데 정신적 폭력의 막장드라마 때문에 좋은 취미 생활을 빼앗기고 있다.

 

이상화는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나쁜 드라마에 좋은 정서를 빼앗기고 있다. ‘전원일기’와 같은 좋은 드라마가 그립다. 인공적 자극 향료가 아닌 천연향의 은은함을 지닌 그런 정서가 그립다. 한편의 드라마가 한 사람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작가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작금의 드라마가 금전에 휘둘리는 치과계를 보는듯하여 가슴이 아프다. 격식의 프레임을 부수기 위하여 행하여졌던 모더니즘은 이런 말초적인 자극을 쫓아가는 것과는 다르다. 그들은 새로운 가치관을 창조하기 위하여 기존의 프레임을 부수는 아픔과 그에 따른 희생에 직면하는 용기가 있었다. 그런데 저급한 말초신경이나 자극하며 시청률이나 따라가는 행위는 결코 모더니즘도 포스트모더니즘도 아니다. 그냥 작가적 창조 정신을 포기하고 돈에 영혼을 팔아버리는 행위를 하는 불쌍한 이들이다. 더불어 이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진짜 피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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