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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16 대구 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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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사람이 더 좋아하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가 봉사죠~”

외국인 노동자 의료백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약 7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외국인 노동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게 되고, 3저 호황으로 3D 업종을 비롯한 중소규모 제조업이 인력난을 겪게 되면서부터다. 외국인 노동자는 여전히 국내로 들어오고 있고, 그 숫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낯선 이국 땅에서 3D 업종에 종사하는 대다수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싼 진료비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치과진료 역시 마찬가지다.  <편집자 주>

 

년회의소 기념사업으로 첫 발 내딛어

“2004년 당시 외국인 불법체류 노동자는 국내에서 커다란 사회문제였습니다.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시각이 좋지 않았죠.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에서 3D 업종에 주로 종사하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동남아 국가에 크게 이슈가 되면서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이 많이 보도되던 시기였어요. 당시 저는 대구청년회의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소장으로 계시던 김경태 목사님이 치과진료를 위해 유니트 체어를 기증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예 치과진료소를 만들자고 제안해 설립하게 됐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들이 구강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설립하게 됐죠”

 

2004년 5월 최성욱 원장(대구사과나무치과)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던 대구청년회의소는 창립 40주년 특별사업으로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를 개소했다. 초창기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가 진료와 운영을 도맡았던 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는 이후 자원봉사자들로만 구성된 치과진료소 모임이 결성돼 자발적인 운영에 나섰다. 꾸준하게 봉사에 참여하던 최성욱 원장은 치과진료소 조직으로 개편된 2011년부터 진료소장을 맡고 있다.

 

대구지역 최초, 외국인노동자 치과진료소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대구지역 최초의 치과진료소로 순수하게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4년 설립 이래 10년 동안 22개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진료했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과 대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민간 의료사절단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 4월 대구광역시와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의 도움으로 확장이전식을 갖게 된 것. 진료소가 확장이전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늘었다. 현재는 치과의사 11명, 치위생사 8명, 경북대치전원생 30명, 대구보건대 학생 10명이 순번을 정해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치아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와 대구의료원 외국인치과진료소가 통합됐어요. 진료공간도 넓어지고, 유니트 체어도 3대로 늘었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 치과의사들을 더욱 모집해 진료시간도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릴 생각입니다” 최성욱 원장은 진료소가 통합되면서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의료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간 한정된 공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한된 진료봉사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자원봉사를 하며 기억에 남는 환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여성 노동자로 기억되는데요. 앞니가 깨져 잘 웃지도 못했는데 레진치료를 받고 나서 거울을 보더니 너무나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그 밝고 환한 미소를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하는 작은 봉사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환한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훌륭한 봉사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능

대구외국인노동자치과진료소 봉사단은 총무를 맡고 있는 차두원 원장을 비롯해 김명섭·김효정·조경아·제갈문·박준철·김대정·홍재현·백상흠 원장 등 지역 개원의들이 오랜 기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현호 원장까지 가세했다.

 

“봉사단 모두가 아주 친밀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치과재료를 무료로 후원해주시는 서진덴탈 윤종표 사장님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봉사란 자신이 기쁨을 느끼는 봉사입니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봉사하는거죠. 작은 봉사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보람있고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 타인을 위해 쓴다는 것은 자신을 더 가치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최성욱 원장은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또 주위의 많은 치과의사들이 참된 봉사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치과진료소에 참여할 자원봉사 치과의사들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진료 때문에 바쁘고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아 조금씩 동참한다면 단조로운 개원생활에 큰 활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봉사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니까요”

 

◇문의 : 최성욱 원장(대구사과나무치과) 053-781-2875

 

김희수 기자/G@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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