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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 20 수원여자치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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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지원 20년, 장학재단 설립이 목표

매년 시월이 되면 수원여자치과의사회 앞으로 수많은 서류가 날아든다. 수원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36곳에서 보내오는 장학금 수혜자 추천서가 바로 그것이다. 10여명의 고등학생들에게 1년간의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는 수원여자치과의사회는 고등학생 대상 장학단체로는 지급 규모나 기간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엄마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수원여자치과의사회 장학회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음을 나누는 모임에서, 마음을 전하는 나눔으로
수원여자치과의사회(이하 수여치)는 1988년 김현순 원장이 수원에 개원하면서 태동했다. 수원의 48번째 개원의면서 소수의 여자치과의사 중 한명이었던 김현순 원장은 여자치과의사들의 구심점이 되어줄 모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수원지역에 개원한 여자치과의사들이 함께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면서 끈끈한 동료애를 나눠갔다. 

참여하는 여자치과의사가 늘어나고 구성원간의 우애가 돈독해질 무렵,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더 의미 있는 모임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함께하며 얻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나누어주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우리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자는 데 의지가 모아졌다.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여자치과의사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기도 했지만, 자녀에게 수업료를 못내 혼나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을 굳혔다.

처음에는 장학금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청소년 복지단체에 지원금을 기탁하는 방법으로 시작했으나 이듬해부터는 지역 중학교에 추천을 의뢰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갔다.

김현순 원장은 “가정경제의 어려움으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힘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이들은 바로 내 아이의 친구이자 수원을 이끌어갈 미래인걸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회원들의 십시일반 정성이 모여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1995년.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쌓였다.


엄마의 마음으로 따듯하게 보듬는다
2004년 중학교 의무교육이 시작되면서 수여치의 장학금은 고등학생들에게 옮겨갔다. 수원지역 36곳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명씩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여러 학생에게 나누어 주다보니 고등학교 수업료를 따라가지 못했고 성적위주의 추천방식으로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상자 수를 줄이는 대신 1년 학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장학금 지원방법을 바꿨다. 그리고 지금, 수여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1,600여만원의 장학금으로 연간 10여명의 학생이 도움의 손길을 받고 있다. 
수혜자 선발에서 성적은 고려하지 않았다.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있는 차상위계층 학생이 최우선이었다. 각 학교에서 들어온 신청서를 회원들과 나눠 읽어 보고 다수의 선택을 받은 학생을 지원했다. 선택을 받지 못한 학생 중에서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으면 수여치 회원이 개별 후원을 통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여치 서영아 회장은 “한명의 아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어 항상 고민이에요. 저희가 좀 더 노력하면 되겠죠. 우리가 조금 힘들더라도 한명의 아이가 더 웃을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고 말했다.


감사편지 한 장에 가슴 뭉클해지는 엄마들
장학증서 전달을 위해 만난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수여치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제가 사회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를 위해 나누어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받은 사랑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따금 아이들이 보내주는 편지는 수여치 회원의 눈시울을 적시고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원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서영아 회장은 “신청서를 받다보면 안타까운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 다 도와줄 수 없어서 아쉬워요. 다 같이 어려운 아이들인데 누구를 지원하고 지원하지 않는다는 선택의 순간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보다 많은 회원이 참여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수여치의 따뜻함을 전하고싶어요”라며 치과계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장학재단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수여치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응원해본다.

◇후원문의 : 031-246-9614(예원치과)

김희수 기자/G@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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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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