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상가지구? 이전투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52)

상가지구, 이전투구란 이 두 단어의 뒤에는 개를 의미하는 구(拘)자가 붙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의미하는 한자어가 두 개가 있다. 견(犬)과 구(拘)이다. 두 단어의 차이는 식용으로 쓰는 개는 구(拘)라 하고 식용이 아닌 경우에는 견(犬)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황구, 백구는 식용이었고 견(犬)은 견공(犬公)이라 하여 애완견으로 대접을 받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 반드시 올려야하는 음식이 보신탕이었다. 지금은 동물보호 차원에서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역사적으로 개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상가지구’를 물어보면 대부분 상가가 밀집한 지역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상가지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자어로 상가지구(喪家之拘)라고 쓰면 ‘상갓집 개’라는 의미가 된다. 즉 초상집에서 바쁜 와중에 주인이 없으니 얻어먹지 못하고 천대받는 개라는 말로 그와 비슷한 처지인 경우에 사용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상가지구’에 등장하는 ‘상갓집 개’란 한자어의 주인공이 세계 4대 성인인 공자였다. 공자는 춘추전국시절에 자신의 철학을 펼치기 위하여 여러 나라를 다녔으나 항상 환영받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노상에서 제자들과 헤어지게 된 공자는 길을 몰라서 외톨이로 한 장소에 계속 서 있었고 이를 본 어떤 사람이 공자를 찾아 헤매는 제자들에게 본인이 본 모습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 말이 ‘상가지구’였다. “저쪽에 상갓집 개같이 초라하게 서있는 사람이 있수!”라고 한 말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상가지구’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상갓집 개’라는 의미도 있지만 ‘집 잃은 개’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당시의 공자의 사회적인 위치가 이런 두 가지 의미로 모두 해석되기에 절묘하다. 노나라 사람인 공자는 노나라를 떠나 천하를 주유하였지만 어디 한군데서도 정착하지 못하다가 늙어서 다시 노나라로 돌아온 모습이 너무도 흡사하다.

 

‘이전투구(泥田鬪狗)’란 말은 정도전이 이성계의 출신 고향인 함경도 사람들을 비하하며 한 말이다. ‘진흙탕 속에서 싸움하는 개’라는 말로 각자의 이익을 위하여 맹목적 싸움을 한다는 의미이며 요즘 흔히 말하는 ‘진흙탕 싸움’이란 말의 유래이기도 하다.

 

요즘 치과계를 보면 ‘상가지구(喪家之拘)’란 말이 떠오르고 더불어 ‘이전투구(泥田鬪狗)’란 말도 같이 생각난다. 사회 속에서의 치과의사의 위치는 한마디로 ‘상가지구(喪家之拘)’란 표현이 적절하다. 반면 치과계의 내부를 치과의사가 아닌 제3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이다. 협회와 모 네트워크와의 끝없는 재판, 공정위와의 재판, 유사학회간의 반목, 전문의제도의 시행에 따른 반목과 각자의 신분에 따른 이익의 주장, 치과위생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간의 불화, 치기공사들의 요구, 불법네트워크들의 꼼수 등 너무도 많은 사건이 그러하다.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느낌이다. 그런데 치과의사들 중의 대다수가 일반치의이건만 일반치의 입장에서 볼 때 각자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의 치과계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많은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일반 개원가는 ‘방학 특수 실종’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경제적인 타격, 저수가 네트워크에 의한 피해, 세무제도의 강화, 심평원의 군림, 인건비의 증가, 직원고용의 어려움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런 때에 치과계 모두가 단합하여 같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하건만 모두가 각자의 이익만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가고 있다. 치과 관련 신문을 펴보면 어디하나 마음 편한 내용이 없다. 마치 쇼크에 빠졌을 때 모든 장기가 각자 살겠다고 움직이는 듯하다.

 

내용이 없어 신문의 면수가 적고 얇던 예전이 그립다. 인터넷이 없어 보험 청구를 도트 프린터용지에 4~5시간 동안 인쇄하던 시절이 그립다. 의료정보가 없어 따지지 않던 환자들이 그립다. 달마다 만나던 반모임의 선배님들의 덕담이 그립다. 이전투구가 없던 그때가 그립다. 오늘 따라 유난히 더욱 그립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