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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입추, 그리고 천고마비(天高馬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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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53)

지난 7일은 입추였다.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다. 더위가 이제부터는 수그러들기 시작하는 때다. 조금만 지나면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게다. 항상 가을이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천고마비란 사자성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다’라는 의미라고 배웠다. 천고마비와 비슷한 의미로 추고마비(秋高馬肥)란 말도 사용을 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은 사실 추고마비이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라 먹을 것이 많아 말도 살이 찌고 윤기가 나니 보기에 좋다’라는 의미다. 그러나 천고마비의 의미는 전혀 다른 뜻이다. 중국본토의 입장에서 항상 신경이 쓰이는 것은 기마민족들의 침략이었다. 기마민족들은 말이 살찌면 멀리 달릴 수 있기에 침략을 시작한다. 그래서 가을에 말이 살찌기 시작하면 기마민족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는 유비무환의 의미였다. 하지만 기마민족은 멀리까지 침략할 수 있는 시기가 되어 좋은 의미이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주는 단어이다.

 

하지만 각자가 아닌 한 사람에게 이와 같이 한 단어가 상반된 의미를 지닌 경우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상황이 동시에 나타날 때엔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고부간의 관계에 놓인 남편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사회 속에서도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요즘 치과계의 내용을 보면 필자에게 여러 가지로 상충되는 상황이 심리적인 충돌을 유발시킨다. 특히 전문의제도의 시행을 두고 벌어지는 분쟁은 교정환자만 보아왔던 필자를 편하게 하지 않는다. 어떤 주장이 시행되어도 편하지 않기에 애써 외면해본다. 어떤 내용도 모두 스트레스이다. 기존수련자에게 응시권을 부여한다고 하여도 이 나이에 시험공부를 하는 것도 싫으니 당연히 포기할 것이다. 기존에 심사숙고하고 정한 것들이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건만 관련된 각자들의 이권이 상충되기에 그리되지 않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이다.

 

더운 계절도, 아무리 좋은 가을도 지나며 겨울이 오는 것이 계절이 가르쳐주는 이치이다. 오늘 입추가 다시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준다. 자연의 이치는 태양의 흐름에 따른 변화이기에 계절의 변화인 오행의 흐름을 따른다. 한편 사람의 이치는 마음의 이치이기에 화합하면 반목하고 반목하면 화합하는 것이 음양의 이치를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오행의 이치를 따르던 음양의 이치를 따르던 공통점은 항시 변한다는 것과 다시 순환한다는 것이다. 계절이 그렇고 일월이 그러하고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전문의제도의 시행여부에 대한 논란은 필자가 수련의 1년차였던 20여 년 전에도 지금처럼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구강외과만 시행하자는 안, 전문의를 시행하지 말자는 안, 5개 과목만 하자는 안, 모든 과를 하자는 안이 치열하게 각자의 이권에 따라서 부딪혔다. 특히 95%이상의 치과의사는 전문의제도를 반대하였다. 그럼에도 누가 협상의 테이블에서 진행하였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비현실적인 결정이 만들어졌다. 그런 20년 전 과거의 잘못된 결정이 이제 내용만 달라진 채로 지금 또 진행 중이다. 역시 그때와 다르지 않게 각자의 이권에 따라서 서로 주장을 한다. 오늘도 치과의사의 전체적인 이익에 대한 생각은 없다. 20년 전에 현재 발생되고 있는 치과계의 문제점을 미리 간파하고 모두가 반대하였건만 힘이 있는 이들의 독단에 의한 선택이 지금 분쟁의 치과계를 만들어 내었다. 과거에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정의로운 결정을 하였다면 지금과 같은 비참한 분쟁의 현실은 없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치과계에 불법네트워크와 같은 괴물들이 나타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지금 치과계는 20년 전의 비슷한 상황에 있다. 그리고 지금은 향후 20년 뒤  치과의사의 사회적인 위치와 위상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이다. 또다시 과거처럼 각자의 이권에 따라서 결정한다면 미래에 또 어떤 괴물이 등장할지 모른다. 20년 후의 입추에 치과의사란 직업으로 살았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통섭의 결정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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