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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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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58)

평소 같으면 제목을 정하고 후다닥 글을 써내려 갔을 텐데 오늘은 제목조차 잡히지 않고 글의 시작부터 방황하고 있다. 글을 쓰려면 객관성과 주관성을 지니고 그것이 논리성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자꾸만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울분과 함께 참담함이 올라오는 것을 억누르다 보니 내용 정리가 쉬워지지 않다.

 

방송을 보면서도 여러 말을 들으면서도 평정심을 잃지는 않았으나 오늘 모일간지에 실린 모네트워크 치과의 대국민 담화문을 읽어보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화남과 참담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신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지만 치과의사의 격을 통째로 떨어뜨리는 저들의 행태에 분노가 일어난다.


치과의사 신분으로 레진이 발암물질이라고 3대 일간지에 글을 낼 수 있는 이들이라면 무슨 짓인들 하지 못할까하는 마음마저 들고 국민과 모든 치과의사들이 저들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참담하기까지 하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자식들에게 치과의사란 직업에 대하여 최소한의 자부심을 지니고 이야기 할 수 있었건만 이번 일로 치과의사의 위상과 격은 너무도 떨어질 것이고 저들과 같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모멸감마저 든다.

 

더불어 아직도 저들이 자신들과 같은 치과의사인데 그저 조금 속물적이며, 이재에 밝은 정도라고 착각하며 그 속에 소속하고 있는 분들에게 말한다. 결코 약간 현실과 타협한 정도의 치과의사들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기에 그곳에서 머무는 것이 얼마나 많은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인지를 말하고 싶다.

 

소속된 치과의사가 없으면 저들도 없다.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나쁜 것이다. 치과의사의 양심을 포기한 저들보다 저들에 소속되어 힘을 실어주면서 자기들은 선량한 사마리아인인 척하는 이들이 더 나쁠 수도 있다. 그러기에 하루 빨리 그 집단에서 벗어나길 권하는 바이다.

 

더불어 그곳에 몸담고 있는 이들을 더 이상 용서하지 말기를 모든 치과의사들에게 권한다. 선량한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이 그들의 추잡한 행태에 더러운 똥물을 뒤집어쓰고도 착한 마음에 덮어주려고 했던 그 선한 마음을 이젠 접어야한다. 치과의사가 되려고 얼마나 어렵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힘들게 노력하고 견디었는데, 그들의 행태로 인하여 기본윤리도 없는 돈벌이에 눈먼 집단의 일원으로 전락하고 있는가 말이다.

 

더 이상은 그들에 동조하는 세력들을 동료로, 동문으로 인정하지 말기를 권한다. 암이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늦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동조하는 세력들이 동문이며, 후배이고 선배라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덮어주고 안아주고 모르는 척하려는 배려를 해주었다. 이제 더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그들을 받아주면 전체 치과의사의 이미지가 내 자식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친한 친구라도, 가슴이 아프더라도 내쳐야 할 것이다. 그 때가 되었음에 오늘 이 글을 쓴다.


1905년에 일본의 강요로 을사조약이 체결된 것을 슬퍼하여 《황성신문》의 주필인 장지연선생이《황성신문》에 올린 글의 제목이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다. “이 날에 목 놓아 통곡하노라”라는 의미이다. 오늘 필자의 마음이 바로 그렇다.

 

지금까지 치과의사로서 창피하여 본적이 없었거늘 저런 격 없는 이들과 같은 치과의사로 동일시 되는 것이 너무도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장지연 선생님처럼 대성통곡이라도 하고 싶다. 다시 한 번 더 부탁한다. 그 곳에 머물고 의탁하고 있는 분들에게 말이다. 곳간에 불이 나서 집 전체가 다 타버릴 정도이니 하루 빨리 현실을 보는 눈을 떠서 불타는 집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모든 치과의사들에게도 감히 이야기하기를 권한다. 저수가도 좋고 불법만 아니라면 다 좋은데 격 떨어뜨리는 이들은 용서하지 말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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