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목)

  • 흐림동두천 -1.3℃
  • 맑음강릉 3.3℃
  • 구름조금서울 -0.9℃
  • 흐림대전 -0.3℃
  • 흐림대구 3.4℃
  • 흐림울산 5.2℃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6.6℃
  • 구름많음고창 1.0℃
  • 흐림제주 8.0℃
  • 맑음강화 -1.7℃
  • 흐림보은 -0.5℃
  • 흐림금산 0.1℃
  • 흐림강진군 3.8℃
  • 구름많음경주시 4.5℃
  • 구름많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서태지 세대의 아이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59)

인천에서 50대 후반 여성과 30대 장남이 한 달간 실종되었다. 일명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세상이 또 한 번 경악했다. 우려했던 일이지만 결국 스물아홉 살 먹은 차남이 카지노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엄마와 형을 살해한 것이다. 끊이지 않고 존속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우리사회는 문화적으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던 시기가 있었다. 88올림픽을 지나면서 서태지가 등장하여 ‘서태지 시대’라고 하며 서태지를 문화대통령이라 부르던 시대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의식도 변하였다. 긍정적으로는 한류가 시작되었고 휴대폰 회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반면에 많은 정서적인 부작용도 발생하였다. 그 중 하나가 가족 간의 유대감이 희박해진 것이다. 더불어 금전만능주의는 더욱 사회적으로 심화되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성적만능주의 입시교육 하에서 정서교육의 부제라는 문제를 안고 성장하였다. 부모들의 SKY 목표는 맹모삼천의 의미가 아니라 히틀러시절의 독일처럼 일종의 집단광기와 같은 느낌마저 받는다. 엄마의 철저한 감시와 감독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말소되어 학교와 학원으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다시 대학생이 되어서는 스펙 쌓기에 내몰리고 있다. 면접을 보기 위하여 치아 교정을 해야 하고 성형수술도 하여야 한다. 지금 이 땅 위의 청소년들은 그렇게 강요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에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알 수 있건만, 학교 교육은 아직도 지식 전달을 목표로 달린다. 전자계산기를 사용하면 될 것을 아직도 정규 교육과정은 계산하기를 강요한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인 것을 가르치지만 돈은 창조에서 나오고 그 창조는 어려서 배양된 정서에서 나오는 것은 가르치지 않는다. 결국 지금 우리의 학교와 학원은 아이들의 창조와 창의력에 필요한 정서와 개성을 말살하고 획일화시킨다는 것이 문제이다.

 

카지노 도박으로 돈은 다 탕진하고 엄마와 형을 살해한 29세 범인은 초등학교 1~3학년 때 TV에서 서태지를 보고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런 교육 환경을 겪으며 스물아홉 살이 되었고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 이 사건의 기본적인 책임은 일단 본인에게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임은 건실한 가족 간의 유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죽은 엄마의 책임이다. 심리학에서는 엄마와 자식 간의 유대관계를 bond라고 표현한다. 접착제와 같은 유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에서 범행을 막는 마지막 심리적 방어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유대감이다. 즉, 엄마의 슬퍼할 얼굴이 떠올라서 실행하지 못했다는 표현일 것이다. 세 번째의 책임은 교육에 있다. 부모의 돈이 자신의 돈이 아니란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부모의 돈이 자신의 돈이란 생각이 발생한 것이다. 어차피 자기 돈인데 나중에 준다고 하니 미리 받으려고 살해한 것이다. 혼자된 늙은 부모가 재혼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자식들이 반대한다. 결국 그 이면에는 부모의 돈이 자신의 것이란 생각이 깔린 것이다. 그래서 돈 없는 부모는 자신이 받을 돈을 잘 벌어 놓지 않았다고 무시하고 돈이 많은 부모에게는 빨리 주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은 한 가정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잘못된 교육환경과 사회적인 인식이 만들어낸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결국 서태지 노래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아날로그의 부모와 같이 생활하기에 어떤 행태로든지 크게 작게 집안에서 문제성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의 변한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날로그의 부모가 새로운 교육을 창출하지 못한 잘못이라 생각한다. 머리로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창조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창조를 위한 정서를 만들 수 있는 교육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는 광기어린 입시교육에 아이들을 밀어 넣고 있다. 그래서 인천 모자 실종사건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