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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서태지 세대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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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59)

인천에서 50대 후반 여성과 30대 장남이 한 달간 실종되었다. 일명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세상이 또 한 번 경악했다. 우려했던 일이지만 결국 스물아홉 살 먹은 차남이 카지노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엄마와 형을 살해한 것이다. 끊이지 않고 존속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우리사회는 문화적으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던 시기가 있었다. 88올림픽을 지나면서 서태지가 등장하여 ‘서태지 시대’라고 하며 서태지를 문화대통령이라 부르던 시대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의식도 변하였다. 긍정적으로는 한류가 시작되었고 휴대폰 회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반면에 많은 정서적인 부작용도 발생하였다. 그 중 하나가 가족 간의 유대감이 희박해진 것이다. 더불어 금전만능주의는 더욱 사회적으로 심화되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성적만능주의 입시교육 하에서 정서교육의 부제라는 문제를 안고 성장하였다. 부모들의 SKY 목표는 맹모삼천의 의미가 아니라 히틀러시절의 독일처럼 일종의 집단광기와 같은 느낌마저 받는다. 엄마의 철저한 감시와 감독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말소되어 학교와 학원으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다시 대학생이 되어서는 스펙 쌓기에 내몰리고 있다. 면접을 보기 위하여 치아 교정을 해야 하고 성형수술도 하여야 한다. 지금 이 땅 위의 청소년들은 그렇게 강요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에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알 수 있건만, 학교 교육은 아직도 지식 전달을 목표로 달린다. 전자계산기를 사용하면 될 것을 아직도 정규 교육과정은 계산하기를 강요한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인 것을 가르치지만 돈은 창조에서 나오고 그 창조는 어려서 배양된 정서에서 나오는 것은 가르치지 않는다. 결국 지금 우리의 학교와 학원은 아이들의 창조와 창의력에 필요한 정서와 개성을 말살하고 획일화시킨다는 것이 문제이다.

 

카지노 도박으로 돈은 다 탕진하고 엄마와 형을 살해한 29세 범인은 초등학교 1~3학년 때 TV에서 서태지를 보고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런 교육 환경을 겪으며 스물아홉 살이 되었고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 이 사건의 기본적인 책임은 일단 본인에게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임은 건실한 가족 간의 유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죽은 엄마의 책임이다. 심리학에서는 엄마와 자식 간의 유대관계를 bond라고 표현한다. 접착제와 같은 유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에서 범행을 막는 마지막 심리적 방어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유대감이다. 즉, 엄마의 슬퍼할 얼굴이 떠올라서 실행하지 못했다는 표현일 것이다. 세 번째의 책임은 교육에 있다. 부모의 돈이 자신의 돈이 아니란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부모의 돈이 자신의 돈이란 생각이 발생한 것이다. 어차피 자기 돈인데 나중에 준다고 하니 미리 받으려고 살해한 것이다. 혼자된 늙은 부모가 재혼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자식들이 반대한다. 결국 그 이면에는 부모의 돈이 자신의 것이란 생각이 깔린 것이다. 그래서 돈 없는 부모는 자신이 받을 돈을 잘 벌어 놓지 않았다고 무시하고 돈이 많은 부모에게는 빨리 주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은 한 가정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잘못된 교육환경과 사회적인 인식이 만들어낸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결국 서태지 노래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아날로그의 부모와 같이 생활하기에 어떤 행태로든지 크게 작게 집안에서 문제성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의 변한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날로그의 부모가 새로운 교육을 창출하지 못한 잘못이라 생각한다. 머리로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창조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창조를 위한 정서를 만들 수 있는 교육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는 광기어린 입시교육에 아이들을 밀어 넣고 있다. 그래서 인천 모자 실종사건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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