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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의사와 관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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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62)

목포의 모 종합병원에서 49세 의사의 컴퓨터에서 그 병원 간호사가 옷을 갈아입는 사진과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환자의 다리 사진이 발견되었다. 이를 발견한 간호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 의사는 휴지통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했다고 한다. 이 행위는 심리학에서 관음증에서 시작된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에 따르면 다음 두 기준을 모두 만족할 경우 관음증으로 진단한다. 첫째가 옷을 벗는 과정에 있거나 성행위 중에 있는, 또는 옷을 벗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대상을 관찰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성적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 두 번째는 이러한 공상, 성적 충동, 행동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장해를 초래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목포 문제의사는 두 번째 조건의 만족여부에 따라서 관음증이 아니면 성적 호기심이다.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의사이므로 적어도 관음증 정도의 성도착을 보였다면 스스로 인식하고 경계하였을 것이나 성적 호기심 정도에서 시작한 행동이라면 의식하지 못하고 장난 정도로 생각 했을 것이기에 더욱 문제이다.

 

여자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인체의 부위 중에 구강도 포함된다. 그래서 입을 가리고 웃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의사들은 구강 안을 들여다보고 심지어 사진까지 찍는다. 그래도 용납되는 이유는 의사와 치료라는 믿음과 윤리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여성 지인으로부터 치과치료를 받는데 그 치과의사가 입술을 손으로 만지는데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충고해준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필자는 아마도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아프지 않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다 보니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달하였다. 이와 같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으므로 치과의사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문제들도 있다.

 

이미 이 사회에서 의사나 치과의사의 개인적인 추한 행동이 사회의 이슈화가 되어 전체적인 이미지로 확대해석이 된 지는 오래되었다. 그리고 그 것이 지속적으로 의사들의 이미지를 훼손시켜 왔다. 그런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면 돈과 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성에 관한 문제가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지금은 환자들이 의사를 바라보는 시점이 위험수위에 와있다. 과거에는 비하하여 의사를 ‘허가받은 도둑놈이나 장사꾼’ 정도로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 의사에 대한 성적, 윤리적인 도덕심과 양심마저 무너진 것으로 비추어진다면 의사의 고유영역인 진료에 대한 신뢰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지금이 위험한 시기인 것이다. 이제 위기의식을 갖고 의사들 스스로 사회윤리나 개인 윤리의식을 높이고 자체 자정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때이다. 대학조차 경제적인 문제에 매달려서 경쟁하듯 달려갈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윤리성을 지닌 자들이 의사가 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할 절실한 때이다.

 

일반인에게 비춰지는 이런 일련의 모습은 돈 앞에 무너진 의사, 관음증의 의사, 집단 이기주의 의사들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나온 행동이다. 스스로 단죄하는 행동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사들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 지금은 의사들이 윤리에서 벗어난 자들을 동료의식으로 감쌀 때가 아니라 과감히 정화시켜야 할 때이다. 지금은 자신의 작은 하나의 행동이 전체의 모습으로 확대 해석될 수 있는 인터넷, 스마트폰 시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해야 할 때다. 지금은 의사 윤리, 의료 윤리, 개인 윤리를 새로이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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