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카카오톡의 두 얼굴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63)

요즘 카카오톡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필자는 카카오톡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기준으로 디지털 생활형 사람과 아날로그 생활형 사람으로 구분한다. 나이로는 대략 사회생활을 접은 70대가 해당할 것이다. 필자는 나름대로 사람들의 나이를 짐작하는 기준이 있다. 황금박쥐를 알면 40대 후반, 아수라백작을 알면 40대 중반, 여자가 선글라스를 머리띠 대용으로 머리에 올려 놓고 있으면 40대 중후반 이상이다. 이것은 지나온 과거의 경험 속에 배어있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이다. 특히 머리띠 대용 선글라스는 그 당시의 영화배우들이 즐기던 패션 스타일이었다.

 

카카오톡은 줄여서 카톡이라고도 한다. 스마트폰 시대에 유용한 통신수단이다. 밴드, 라인 등 많은 유사한 어플들도 나와 있다. 요즘 우리가 CCTV에 노출될 가능성이 하루에 29번 정도란다. 그런데 내가 하루에 듣는 ‘카톡’이란 소리도 20~30번은 넘을 것이다. 내 것은 묵음으로 해놓았으니 남의 카톡소리를 듣는 횟수만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카톡은 현대인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통한 대화보다 카톡으로 대화하는 양이 증가하였다. 필자의 경우에도 외국에 있는 아이들과 주로 카톡으로 대화한다. 또 대학동기들의 그룹채팅방에 불려 들어가 매일 동기들의 생활을 대학시절처럼 알 수 있게 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의 것들이 카톡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이런 순기능 뒤에는 역기능도 존재한다. 일단 카톡에서 누군가가 방장이 되어서 멤버들을 초대한다. 그렇게 초대된 멤버 중에는 적극 참여자도 있고 방관자도 있고 탈퇴하는 자도 있다. 그런데 탈퇴하는 자는 무심코 나가지만 방을 개설하고 초대한 방장은 마음속으로 약간의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그것이 한두 번 반복되면 온라인상이 아닌 오프라인상의 모임에서도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제외시키는 현상이 생긴다. 물론 탈퇴하는 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은 지속적으로 울리는 ‘카톡’ 소리일 가능성이 많고 그 소리를 끄는 조작이 서투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와는 다르게 방장에게는 심리적인 ‘무시’라는 트라우마를 본의 아니게 주게 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의 ‘왕따’는 이런 심리적인 요소를 이용하는 데까지 진화하였다. 일명 ‘카따’이다. 4대악의 근절이라는 정부의 대응으로 학교폭력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반대적으로 신체에 대한 왕따가 아닌 정신적인 왕따로 진화한 것이다. ‘카따’는 일단 방장이 멤버를 소집한다. 물론 왕따의 피해자를 부르는 것은 당연하고 부름에 응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리고는 그 카톡방 안에서 돌아가며 욕하고 인격적인 모욕을 주며, 심한 경우에는 각자가 왕따 아이에게 자신이 가할 행동들을 경쟁적으로 토론하기도 한다. 왕따 피해자는 일차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심리적 폭력을 당하고는 다시 오프라인 속에서 왕따를 당할 것에 대한 걱정을 하고, 그 후에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왕따를 당한다. 이는 과거에 한번 당하던 것에 비교하여 보면 심적인 고통이 3배로 증가한 것이다. 마치 과거 학창시절에 선생님에게 매를 맞으러 가기 전의 두려움처럼 말이다. 즉 처음 카톡방에서 심리적인 상처를 받고 두 번째로 오프라인에서 당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니 기다리면서 고통스럽고 세 번째로 실제로 당하면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결국 사회적인 환경과 체제가 바뀌지 않고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외적인 요소만을 해결하려다 보니 발생된 변종된 모습이다. 이것이 카톡의 역기능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카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다. 그리고 성인인 우리들조차도 카톡방에서 “쫛쫛님이 방을 탈퇴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면 묘한 무시감을 받는다. 아닌 것을 알지만 마치 초청했는데 거부당한 듯 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이제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새로운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그 문화의 역기능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제 한번쯤은 우리가 누리는 문화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