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 흐림동두천 17.3℃
  • 흐림강릉 15.5℃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6.7℃
  • 흐림대구 16.6℃
  • 흐림울산 13.8℃
  • 흐림광주 15.8℃
  • 흐림부산 14.7℃
  • 흐림고창 13.1℃
  • 흐림제주 14.3℃
  • 흐림강화 12.9℃
  • 흐림보은 15.7℃
  • 흐림금산 16.2℃
  • 흐림강진군 15.7℃
  • 흐림경주시 14.4℃
  • 흐림거제 14.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벽을 넘어서…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75)

이스라엘 통곡의 벽이 유명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면 그 벽이 왜 유명하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른다. 왜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기도를 드리며 통곡하는지를 모른다. 그 벽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벽으로 아주 오래된 벽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유명한 것은 아니다. 솔로몬왕은 예루살렘에 장엄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세웠으나 후에 성전은 전쟁 등으로 파괴되었고 헤로데스왕이 예수그리스도 시대에 재건하였다. 그런데 예수가 죽은 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이런 비극을 지켜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에서 유래되어 지금도 유대교의 성지인 것이다. 한편 이곳은 유대교의 성지이면서 동시에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에게는 이슬람 성지이기도하다. 서로 융화될 수 없는 종교의 성지여서 통곡의 벽은 항상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인류에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세계 종교의 성지가 해결할 수 없는 분쟁의 상징이기도 한 모순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이제는 ‘통곡의 벽’이 유명하다.


88올림픽 때의 공식 노래인 ‘손에 손잡고’에서 그 다음 가사가 ‘벽을 넘어서’이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분쟁의 벽을 넘으라는 의미였다. 여기서 말하는 벽의 의미는 건축물의 벽이 아니고 사상, 종교, 인종 같은 의식과 관념의 벽이다. 벽에는 건축물의 벽과 무형의 벽이 있다. 모든 건축물의 벽에는 반드시 문이 있다. 건축물을 만드는 사람은 벽과 동시에 통할 수 있는 문을 만든다. 문이 있어야 벽도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형의 벽에는 건축물처럼 사전에 설계하고 디자인한 문을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너무 단단하고 높게 쌓아놓으면 소통이 어려워진다. 개인의 의식, 생각, 철학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 환경에서 쌓아진 무형의 벽은 소통이 어려움을 겪고 나중에 깨달았을 때에는 장애물이 된다. 스스로 소통의 문을 만들지 않았기에 남도 들어가지 못하지만 본인도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만약 문이 없더라도 높이 쌓지 않았다면 넘나들 수 있다. 아니면 띄엄띄엄 쌓았다면 왕래가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여유를 지니지 못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하여 자신만의 높은 벽을 쌓고 그 안에 꼼짝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며 이런 벽을 마주하는듯한 경험을 한다. 특히 이해관계가 있을수록 더욱 심하게 느낀다. 가까이는 자식이 부모에게, 혹은 부모가 자식에게, 학생이 선생님에게, 선생이 학생에게, 부부간에, 직장에서 상사에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벽을 만나면 처음엔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일단 문을 찾아보는 것이 본능이다. 그런데 문이 보이지 않으면  벽을 넘는 것을 포기하거나, 벽을 부수거나, 벽에 문을 내거나 아니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밧줄을 이용하여 벽을 넘어야한다. 이는 개인의 자유의지이다. 이렇게 벽을 통과하려는 사람의 입장은 복잡한데 반하여 벽은 생각이 없다. 벽이 생각이 없을수록 벽을 넘어야하는 사람은 힘들고 포기하기 쉬워진다.


가장 좋은 것은 벽을 만나는 이들을 위하여 그 벽을 만든 사람이 스스로 그 벽을 부수거나 벽에 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을 ‘배려’라고 한다. 지난 학기에 필자가 수강하는 인문학 야간 대학원 일이었다. 한 강좌의 30대 후반 시간교수가 학생들에게 엄청난 기대와 노력을 요구하여 결국 필자는 그 강좌 수강을 아쉽게도 끝내 포기하였다. 강의 속에서 배려를 느낄 수 없었다. 물론 필자가 적선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의 강의를 들으면 “나는 많이 알아서 잘났고 너희 학생은 무식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 받는 느낌에 점점 불쾌해져서 결국에 수강을 포기한 것이었다. 배려하는 마음은 상대의 신분을 떠나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언젠가는 학생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그에게 생기기를 바라며 나 또한 남에게 벽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