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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피켓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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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의견을 표시하는 방법으로는 대화와 타협, 글쓰기, 노래, 연극, 시위, 자결, 분신 자살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피켓시위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다. 협회에서는 불법네트워크 치과의 척결을 위해서 과할 정도로 온 힘을 이곳에 집중했다. 부메랑으로 돌아올 우려를 안고서 치과 내부싸움을 언론들과 대중매체로 공개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많은 언론들의 관심의 집중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속성처럼 그 관심은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이후에는 많은 고소와 고발 등 법정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뿐이다.


치과계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불법네트워크 치과의 척결을 위한 피켓시위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본인이 개원하고 있는 송파구에서도 이 바람을 따라서 피켓시위를 계획해 시행하게 됐다. 추석연휴가 끼어 있어서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걱정하긴 했지만, 더 뒤로 미룰 수도 없는 상태이기에 좀 무리가 되었지만,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성공적인(!) 피켓시위를 위해서 구회 이사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그리고 각 반의 반장들을 통해서 반원들에게 꼭 참석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전화를 부탁했다. 참가자들이 적으면, 참석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단결되지 않는 치과의사들의 개인주의 성향의 모습만 더 적나라하게 내보이는 꼴이 될 것으로 걱정돼 더 열심히 참석을 독려했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이제 ‘불법네트워크 치과’라는 얘기만 들어도 치를 떨면서 싫어했다. 또한 ‘이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암세포처럼 번져가는 그들의 탐욕을 누가 어떤 재주로 막겠는가’ 하는 자조 섞인 말들을 한다. 벌써부터 또 다른 아류의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판인데 말이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한탄도 들려온다.


그러면서 우리들이야 그래도 좀 나은 편이지만, 이제 시작하고 있는 후배 치과의사들은 어찌하나 하면서 걱정들을 한다. 정말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비관하고 절망하는 부정적 마음으로는 바뀌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정말 세상을 바꾸는 것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과 행동뿐이다.
시위준비를 하기 전, 피켓시위에 대해 신중하게 회의한 결과 의견수렴을 거쳐서 시위를 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물론 할 말이 많고 의견을 달리 할 수도 있겠지만, 믿고 따르고 협조를 하여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는 것이 마땅한데, 가끔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얻는 것이 있으면 당연히 잃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이제 시위는 끝났다. 실망도 많이 했지만,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으로 순간의 기쁨을 느꼈다. 시위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연락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반장들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하고, 반장들을 구회무의 중심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만큼의 권리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반장들을 중심으로 반회가 활성화된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치과가 주변에 개원한다고 해도 다 같이 협조하여 해당 치과에 대응할 수가 있을 것이다.


여론이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의 숨겨진 비리들을 고발하고, 국민들이 그 문제점들을 잘 기억하여,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고, 그 불법네트워크 치과에 종사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불법네트워크 치과의 비도덕적 비윤리적 탈법적인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라고 치과의사들의 살아있는 양심에 호소하고, 또한 그곳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도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환자들을 볼모로 더 이상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여 건전한 개원질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한 피켓시위의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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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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