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풀잎 단상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90)

풀잎은 가장 연약함을 이야기 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하지만 장자는 태풍이 불면 뿌리가 뽑히는 존재가 큰 나무이고 풀잎은 바람에 순응하여 살아남는다고 하였다. 요즘 우리들의 마음속에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수많은 비리와 사건들을 ‘세월호’라는 태풍으로 한번에 날려 보내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가 그 태풍 속에서 사회적, 심리적으로 심한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각자 개개인들은 노란 리본을 묶으며 반성이라는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태풍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부정, 부패, 비리와 같은 고질적인 사회병폐를 모두 쓸어버렸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더불어 태풍 앞에 풀잎 같은 우리 개개인들도 태풍이 지난 후에 좀 더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상처받은 마음들이 이를 계기로 새로운 삶의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풀잎처럼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다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주기를 바란다. ‘풀잎’이란 단어는 지나온 한민족의 역사와 애환과 같은 단어이다. 굳이 무엇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 단어가 주는 의미는 이미 우리의 피와 정서 속에 있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이 풀잎을 이야기하였다. 필자가 힐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풀잎이란 단어 속에 들어있는 정서가 상처받은 마음들을 치유해 줄 것이다. 오늘은 상처받은 모든 이들을 위하여 풀잎이란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치유 그리고 통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잎-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풀-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속에서는 푸른 휘파람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버리거든요. 

 -박성룡, 풀잎-


풀잎 앞에 쓰러져, 울어준 것들만의 힘으로, 풀잎이 초록은 아니다. 풀잎이 가진 초록이란, 일생을 달리고도 벗어날 수 없는, 오랑캐들판, 그 넓이만큼 죽음이나 여름을 만난다.  풀잎이 지는 해를 위해, 수평선의 고요를 아꼈던 것, 초록이 운명에 휩쓸릴 때, 초록은 그곳까지 한달음에 도착하기도 한다. 풀잎 속이라면, 초록은 일제히 일어나야 할 때를 알고 있다.  

-송재학, 풀잎-


우리 아름답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바람찬 날 강 언덕 아래 웅크려, 세월의 모가지 바람 앞에 내밀고, 서럽게 울다가도, 때로는 강물 소리 듣고, 모질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누가 우리들 허리 꼭꼭 밟고 가도, 넘어진 김에 한 번 더, 서럽게 껴안고 일어서는, 아니면 내 한 몸 꺾어 겨울의 양식 되었다가, 다시 새 봄에 푸른 칼날로 서는, 우리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공광규,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