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값만도 못한 치료비가 등장했다. 강남 한복판에서도 치아미백술을 단돈 100원에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대대적으로 홍보돼 치과계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다.
과도한 저수가정책으로 그간 치과계의 공분을 사왔던 쫛쫛치과네트워크가 100호점 개원을 기념해 지점당 100명을 선정, 치아미백을 100원에 시술해주는 이벤트를 1월 17일부터 열흘간 진행했다.
‘아름다운100’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문제의 네트워크는 해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한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자를 선정했으며, “이벤트 응모 후 내원해 상담을 받고 곧바로 시술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100원은 1회 비용이라고 명시하고 일단 추가비용은 없을 것이라며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백시술이 2~3차례 내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해당 치과에서는 1회 100원에 모든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일단 내원을 유도했다.
소식을 접한 치과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00개 지점에서 100명에 한해 100원에 시술하는 이벤트, 환자들의 눈길을 끌기는 충분하지만 개원가는 끝없이 추락하는 수가경쟁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근 모 치과에서는 소셜커뮤니티를 통해 치아미백을 66% 할인한 199,000원에 시술한다고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60~70만원 하는 치아미백이 20만원 밑으로, 이제는 단돈 100원에 받을 수 있다는 광고가 뿌려지면서 환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수준을 넘어 치과치료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법원의 판례에서 제3자를 통한 할인행위는 불법이라는 판례가 있었던 것을 간파한 듯 해당 네트워크 치과의 경우 병원 사이트 또는 유선으로만 환자를 모집하고 있어 치밀한 계산이 엿보인다.
서울의 모 개원의는 “수가의 벽을 허무는 것을 넘어선 과도한 할인행위는 자제돼야 한다”면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가를 제시하는 것은 대형 네트워크야 타개책이 있을지 몰라도 그 여파를 받게 되는 동네치과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터무니없는 수가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치과진료비 수가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소식을 접한 일반인들 또한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설마 그 가격에?”라는 의문과 함께 “그동안 책정돼 있던 수가는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발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는 너무 싼 가격에 의구심이 생겨 다른 치과를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면 어김없이 “쫛쫛치과는 강남점에서도 이 정도밖에 안 하는데 여긴 왜 이렇게 비싸냐”며 흥정 아닌 흥정을 걸어오기 일쑤여서 인근 치과의 스트레스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한편, 최근 강남구보건소에서는 비급여 할인에 대해서도 원가에 못 미치는 수준의 것은 환자유인행위로 위법의 소지가 크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어 이러한 행위도 직접적인 처벌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