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청소년과 비어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95)

얼마 전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 속에서 96%가 욕을 포함한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어려서부터 약간의 비어나 속어를 사용하는 것을 부모나 어른들이 무심하게 간과하며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런 것이 학교나 학원 등의 모임에서 어떤 상대적 우월성을 지키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친구’같은 조폭영화에서 멋있다고 느끼고 흉내를 내면서 시작되었지만 사회적이나 가정적으로 저항을 받지 못하고 현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부모나 사회가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발생한 매우 중대한 사회적인 오류이며 개개인으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대다수가 언어를 단순하게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 심리학과 철학에서는 언어에 대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언어의 발달과 인지적 능력의 발달을 같이 연구하고, kelly는 언어적 구성개념과 전언어적 구성개념으로 나누기도 하였다. 그런데 현대철학에서는 더 큰 비중을 언어에 두고 있다. 20세기 실존주의철학의 거두인 하이데거는 대표적 저서인 ‘언어로의 도상에서’에서 언어의 본질에 대하여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인간은 말을 한다. 우리는 깨어있을 때도 말하고, 꿈속에서도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말한다”고 기술하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과 함께 인간이 언어 안에 존재하는 방식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인간이 어떤 집에 사느냐처럼 어떤 언어 속에 사느냐는 것이다. 즉, 한 개인으로 본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라는 의미이다. 과장해서 해석하면 누군가 저속한 언어(표현)을 사용하면 그는 저속한 세계 속에 살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언어는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그 속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는 인간의 존재이고 세계이며, 전통이 물려준 생명력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언어는 한 사람의 세계이기 때문에 결국 삶 전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이데거의 제자이며 현대 철학의 거장인 가다머는 언어는 단순한 진술이 아니라 물음과 대답의 교환을 통하여 발전하는 의미의 통일체이며, 대화가 그 전형적인 예라 하였다. 그리고 언어를 통해 비로소 드러나는 자신의 전체 모습을 본다고 하였다. 대화는 주고-받는 것으로 발전성을 강조하고, 주고-받음이 없다면 단순한 수다라고 하였다. 더불어 타인과의 대화도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라고 하였다. 이처럼 언어는 한 개인에게 있어 하나의 세계이며 사유체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어의 습득이 단순한 기술적 학습의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사유체계, 세계관에 대한 체험의 의미로 설명한다. 이와 같이 언어는 한 개인의 삶을 인식하는 철학과 심리적인 부분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된 체로 우리 청소년들의 비어나 속어의 사용은 위험 수위까지 올라왔다. 더불어 그런 욕의 대화가 자신들의 삶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를 인식도 하지 못한 채 젖어들고 있다. 부모와 사회도 욕을 단순히 바른 말이 아닌 나쁜 말 정도로 인식하며 그것의 폐해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0년 전 흥행한 ‘친구’란 영화에서의 “많이 묵었다 아니가!”라는 말은 유명세를 떨치며 사용되었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잔인한 장면을 연상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사용한 “너나 잘하세요!”란 말은 유행어가 되어 지금은 일반어 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그 말의 내면에는 상대에 대한 비하가 심하게 내포되어있다. 이런 사회적인 풍토에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에 욕이 96%라는 보고를 무심히 흘리기에는 너무도 위태롭다. 하이데거의 눈으로 보면 욕이라는 분노, 비하, 어두운 부정적 세계 속에서 청소년이 살고 있는 것이다. 부모나 어른들이 아이들의 말버릇 하나를 개선하는 것이 그 아이의 사유체계와 세계관을 바꾸는 위대한 행위임을 인식하고 행동할 때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