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5.1℃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1.6℃
  • 구름많음대전 0.9℃
  • 구름조금대구 2.0℃
  • 맑음울산 1.1℃
  • 구름많음광주 1.7℃
  • 맑음부산 2.5℃
  • 구름많음고창 1.3℃
  • 흐림제주 8.8℃
  • 구름조금강화 -3.7℃
  • 흐림보은 -0.6℃
  • 흐림금산 0.5℃
  • 구름많음강진군 2.6℃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특별기고] 노인 무치악환자의 건강,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URL복사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신묘년 새해 벽두부터 각 정당은 정권창출을 위해 복지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치과계에서도 노인틀니 급여화 시행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국가재정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이 법안의 정당성 여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해 공적연금, 건강보험, 노인복지로 소요될 예산으로 2018년에 144조 원으로 2010년의 70조 원에 비해 2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2011년도 국가 예산이 309조 1,000억 원으로 고령화로 인한 복지예산이 향후 10년도 채 안 돼서 전체예산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것은 한국의 출산율이다.

 

 1990년 1.6명에서 2010년에 이르러 1.19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통계청자료). 저출산은 생산인구 감소를 불러오고 이것이 세수 감소 및 사회보장비 확대로 이어져서 재정수지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일본은 사회경제의 발달 과정이 한국과 매우 유사하여 반면교사이다. 일본의 예산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80조 엔, 2010년에는 93조 엔(1,255조 원)이며 이중 세수는 겨우 37조 엔(약 500조 원)으로 예산의 40% 수준이며 부채는 2년 만에 100조 엔 이상이 증가한 900조 엔이 넘어가고 있고 이중 약 10조 엔(한화 135조 원)이 노인복지 예산의 부족분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GDP를 비교하자면 일본(2조 6,290억 달러)이 한국(4,455억 달러)의 6배인데 예산규모는 일본이 4배 수준이다. 부채는 무려 1경 2,150조 원으로 대략 한국의 30배 수준이다.(잠재부채를 합치면 8배수준: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통계 인용) 이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령화저출산으로 세수는 감소하고 복지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간다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 신호탄이 2010년 건강보험재정적자(1조 3,000억)에서 터졌다. 최근 건강보험 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년 후에는 건보 적자만 4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일간지에 대서특필하였다. (국가 예산의 약 1/6수준) 이는 일본보다도 훨씬 심각한 수준의 재정파탄을 예고한 근거이다.


2010년도 연구 문헌은 공단부담률을 관행수가(총의치 80~100만 원, 부분의치 130~167만 원:금관 2개 포함 가격)의 70%로 가정하고 공단부담 소요재정이 65세 이상은 1조 4,563억 원, 75세 이상에서는 6,346억 원으로 추정하였다. 급여화 했을 때 한 악당 242,000원~501,000원에 이르러 가난한 노인들은 치료받기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201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대략 500만 명으로 인구의 약 10%지만 16년 후인 2026년에는 20%에 이르러서 1,000만 노인인구 시대가 온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이 틀니예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여기에 모 일간지에서 추정한 미래의 인간 수명이 100세까지 간다면 오래 산다는 것이 문명이 가져다 준 선물이 아니라 대재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구 상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OECD 최대 저출산국인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위에서 밝혔듯이 국가재정에 있어서 폭풍전야의 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경제 2위(현재 3위)를 장기간 달렸던 일본마저도 세수가 적자예산의 40% 수준이다. 이 수치도 가장 빨리 늙어가고 세계 최저출산 한국에는 감지덕지한 비율일 것이다. UN 경제이사회에 따르면 인류는 이전에 한 번도 고령화를 경험하지 않았으며 현재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매우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는 은퇴 이후의 삶을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 의료보험, 은퇴연금 등도 개인이 책임지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대재앙을 피해야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시니어에이전시 인터내셔널은 50세 이상의 노년층이 선진국 금융자산의 4분의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위의 선진국들처럼 한국도 노장년층에서 자산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노인세대를 결코 사회의 약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알 수 있듯이 다수의 투표권 때문에 정치인들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고 결국은 일본의 재정파탄을 만들게 되었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도 그랬듯이 향후 20%가 넘는 노인층의 투표권에 대항하여 문제의 복지법을 바꿀 정의로운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

 

정치인과 기성세대의 이기심 및 무지함으로 한번 입법한 법안은 고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까운 미래 한국의 자화상이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시리즈’는 망국의 길이라는 것이 명약관화하다.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UN의 충고를 가슴 깊이 새겨서 복지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소득 하위계층으로 축소집행해야 하고 개인이 더 책임지는 쪽으로 가야 한다.


노인틀니 급여화 문제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형편상 위의 여러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노인 전체에게 시행하는 것은 재정파탄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경희대 예방치과 박용덕 교수가 밝혔듯이 틀니 급여화는 비효율적인 재정집행이므로 홈메우기나 불소화사업 같은 예방사업에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하여 대안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의치 보철사업을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인 재정집행으로 여겨진다.

 

2010년도 저소득층 노인의치 보철사업비는 249억 원이고 틀니 급여화를 시행했을 때 1조 4,563억 원으로 무려 58배의 예산이 소요되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얼마나 비효율적인 복지정책인가? 그러므로 이 저소득층 노인의치 보철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할 수 있겠다.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수가를 제시하는 것이 이 정책의 성공을 유도하리라 여겨진다. 또는 소득 하위계층만을 치료하는 거점병원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일제강점과 동족 간의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부모 세대의 헌신적인 노력과 사랑으로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한 재정파탄이라는 핵폭풍을 맞이하고 있다. 여전히 디지털화 시대에도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정치적 포퓰리즘에서 나온 복지정책의 달콤함에 눈이 어두워진다면 후손들은 일본처럼 꿈과 희망을 잃고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가야할 것이다.


한국의 기성세대는 선택의 큰 기로에 서 있다. 베짱이가 될 것인가 개미가 될 것인가 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