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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소통과 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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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97)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또다시 줄줄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사유들이 언론에 발표되었다. 여당은 대통령과 거리를 둔 사람이 당대표를 맡았다. 치과계에서는 처음으로 치대 교수의 성추행 사건이 언론에 노출되었고, 그 동안의 관행이던 석·박사 논문 실습비와 지도비가 비리라는 꼬리표를 달고 일간지에 실렸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이 군비 축소와 일본의 군사력으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일념하에 주변국의 소리를 무시하고 일본의 군국주의로의 회귀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런 일련의 모든 현시대의 상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각자의 이익에 따른 불통’이다. 이런 사회든 개인이든 불통의 시대에 절실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소통’이다. 소통(疏通)은 ‘트일 소(疏)’와 ‘통할 통(通)’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소(疏)자는 疋(짝 필)자와 흐를 유(流)가 합성된 것이다. 疋(짝 필)자는 인체에서 무릎 밑의 다리를 의미한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정강이로 막힌 둑을 트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무릎으로 기어야만 소통이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심리학은 예전에 철학의 한 부분이었다. 아니 모든 학문이 철학이었다. 심지어 수학이 철학자들의 기본 덕목이기도 하였다. 불변의 진리이며 정밀한 길이와 각도는 관념 속에만 존재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더불어 여러 가지 과목들이 강의되었으나 현대에 와서 사라진 과목 중에 하나가 ‘수사학’이 있다. ‘수사학’은 말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고대 수사학의 목적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있었다. 말을 통하여 상대방의 감정을 움직여서 자신의 의도한 바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 말은 소통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불통의 시작이기도하다. 주변에서 발생되는 많은 사건의 중심에는 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말 즉 언어의 중요성을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철학적 이론을 이용하여 여러 번 강조하였다. 언어가 한 개인이 살아가는 세계인 것을 설명하였다. 더불어 고대의 수사학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그 방법의 내면에는 상대의 미묘한 심리적인 움직임을 설득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산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을 달리 표현하면 사람과 사람속의 관계 속에서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들은 말이라는 소통의 도구를 이용하지만 그 사용법의 스킬에 따라서 의도 이상의 효과를 보기도하지만 때로는 오해를 불러 일으켜서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분쟁은 항상 가까운 사람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부나 형제, 연인과 같이 가깝다고 인식하는 관계 속에서는 잘 안다는 이유로 말속에 들어있는 오해의 가능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분쟁이 많아진다. 이에 분쟁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대 수사학에서 도움을 얻어 보고자 한다.


수사학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다. 수사학은 설득이 목적이기 때문에 도덕성과 선악을 논하지 않았다. 말의 특성이기도하다. 같은 말이더라도 전달하는 상황과 위치, 시간에 따라서 선악이 바뀔 수도 있다. 둘째는 대화나 토론에서 본인의 주제나 주장이 사회의 통념인 ‘상식’의 반대편에 서지 않는 것이다. 상식은 어떤 논리로도 넘을 수 없으며 설사 넘었다하더라도 톡톡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릴레이의 지동설이 유명한 예이다. 셋째는 도덕적인 정의의 반대편에 서지 않는 것이다. 정몽주와 이방원의 대화에서 정몽주가 도덕적 우위를 이미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래가 아니고서는 심리적으로 설득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정몽주처럼 도덕성이 강하여 거래를 원하지 않는다면 설득은 불가능해진다. 지금과 같은 불통의 시대에서 소통을 위한 방법적 지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말하기 전에 상대의 감정을 살피는 수사학적 기법은 지금은 배려이며 소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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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하지 말고 이해를 해보자
외국에 살고있는 딸과 대화를 하며 이야기가 계속해서 겉돌았다. 서로 각자의 말만 하다 보니 같은 말만 반복해서 하게 되고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가 어쩌면 두 사람이 그렇게 똑같냐면서 고개를 저었다. 똑같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한 생각이 번득이며 스쳐 지나갔다. 딸이 ‘또 다른 나’라면 내가 나에게 설득하는 것도 설득당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지루하게 서로 분노게이지만 올리며 반복하던 논쟁을 끊고 딸에게 제안을 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서로를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바꾸자” 딸은 필자의 제안을 수락하였고 논쟁이 끝났다. 모든 협상이 그렇듯 부수적인 조항에도 동의했다. 우선 논쟁의 대상인 일을 해결하는 방법은 각자의 일은 각자의 결정을 이의 없이 따라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즉, 필자의 일이라면 필자의 결정을 따르고 딸의 일이라면 딸의 결정을 따르는 것으로 정했다. 다음으로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피하고 다만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끝으로 이해를 하고 못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자의 몫으로 두기로 정했다. 딸이 외국에서 교육받고 생활한 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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