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Back Home 2019, Seongnam, Korea Nikon Z7 | 105㎜ | F4 | 0.8sec | ISO-640 아찔하게 오르내리는 언덕길, 그 길의 끝은 누군가의 삶의 공간이다. 도시에서의 삶은 언덕길처럼 힘이 들 수는 있지만, 집에 도착한 그 날의 끝에는 ‘수고했어 오늘도’ 한 마디의 안락함이 맞이할 것이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명동 L7호텔 개인전 - ‘COSMOPOLITAN’ @해방촌 Gallery
여름휴가를 끝내고 KTX에서 내리니 택시 승강장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필자 바로 앞에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엄마와 3~4학년 정도로 보이는 딸, 1학년 정도 된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딸은 계속해서 당장 백화점으로 무엇인가를 사러 가자고 졸랐고, 엄마는 짐이 많으니 집으로 가자는 이야기였다. 사실 엄마는 오른손에 큰 트렁크 한 개와 핸드백을 메고 왼손에는 아이들 학습지 가방과 파라솔을 들고 있었다. 딸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반면, 아들은 작은 백팩을 메고 있었다. 딸은 택시를 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졸랐고 엄마는 끊임없이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택시가 오고 엄마가 트렁크에 짐을 실으러 가지만 딸은 거들기는커녕 뒷좌석에 먼저 올라탔고 그 다음으로 동생이 탔다. 그 가족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엄마가 자신이 가진 3개의 짐 중에서 딸이 감당할 수 있는 학습지 가방과 파라솔 혹은 자신의 핸드백을 딸에게 맡겼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짐을 들고 백화점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짐 없는 딸이 엄마의 고충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딸도
The Unknown Travel 2019, Adiyaman, Turkey Nikon Z6 | 70㎜ | F5.6 | 1/250sec | ISO-100 짙은 안개 속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산을 향해 떠나는 길. 때때로 여행은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딛는 구불구불하고 긴 길이다. 마치 눈앞의 언덕을 넘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그 뒤의 산을 또 넘어가면 안개가 걷히며 눈부신 태양이 반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것처럼.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7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로마인 이야기’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사오노 나나미는 “이웃나라끼리 친한 곳은 없다”라고 말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을 떠나 동양인이라는 관점에서 서양사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녀의 말처럼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와 독일 등 가까운 나라는 친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것이 많기 때문이다. 친한 일본 친구가 많은 필자에게 최근 극우주의자 아베의 극단적 선택은 그리 달갑지 않다. 물론 미국이 트럼프가 전부가 아니듯 아베가 일본을 대변하진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누군가의 선택에서 변화가 시작되어왔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누군가의 선택은 늘 역사를 바꾸었다. 괴철이 조언한 3국 분할을 한신이 받아들였다면 유방은 한나라 건국이 어려웠고, 우리는 또 다른 삼국지를 읽었을 것이다. 진나라 승상 이사가 사구정변에서 지록위마 간신 조고의 유혹을 뿌리쳤다면 진나라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면초가에서 항우가 훗날을 위하여 오강을 건넜다면 유방이 전쟁에 질 수도 있었다. 오월동주의 부차가 오자서의 충고를 들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매순간마다 행한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협상에서 유
Manhattan Heart 2018, NYC, USA Nikon D850 | 12㎜ | F11 | 1/8sec | ISO-64웹페이지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전 세계에서 가장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곳은 바로 뉴욕이다. 비록 지금은 더 높은 건물이 맨해튼 시내에 많지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내게 뉴욕의 심장과 같이 느껴졌다. 강렬한 일몰빛이 수많은 건물들의 옆모습을 따갑게 비추었고, 그 날 저녁 나 또한 그 일몰을 맞이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
자주 다니던 파리바게트가 리모델링을 하고 새롭게 오픈했다. 예전보다 물건을 놓는 좌대를 줄이고 매장 안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오랫동안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 더욱 비중을 두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커피숍으로 갈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비싼 커피숍보다 상대적으로 빵과 음료를 해결하고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것으로 경쟁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두 번째는 앞으로 빵 소비형태의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비다. 앞으로 빵도 오프라인에서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해 아침에 배송 오는 채소와 같이 변할 것에 대한 대비다. 결국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변한 것이다. 이미 이런 변화는 얼마 전 백화점에서 시작됐다. 예전 백화점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없었다. 고객의 턴을 빨리 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또 식당가는 특색이 있기보다는 그냥 쉬면서 먹는 장소로 이용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유명한 맛집을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더불어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정하고 심지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
Casual Afternoon 2015, Stockholm, Sweden Nikon D800 | 85㎜ | F5 | 1/800sec | ISO-100 핀란드 헬싱키 여행에서의 둘째 날 아침, 숙소 앞 카페에서 구글 지도를 보다 우연히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이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저 없이 다음 날 당일 왕복하는 스톡홀름행 비행기에 올랐다. 큼직한 나무와 강줄기가 빛나고 있었고, 늦은 오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 대리석으로 된 국회의사당을 감싸고 있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
최근들어 심하지 않은 안면비대칭으로 양악수술을 상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예전이라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요즘 젊은 층은 마치 옥의 티를 보듯이 약간의 안면비대칭도 용납하기 어려운듯하다. 20대 여성이 돌출입과 안면비대칭으로 내원했다. 안면비대칭이 심하지 않아서 발치하고 교정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필자의 생각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환자 본인이 비대칭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환자 생각을 수정하기 위해 간접적으로 물었다. 안면비대칭으로 내원하는 환자 100명 중에서 본인은 심한 상태로 몇 등이나 될 것 같냐고 질문했다. 100명 중이라면 20등 정도는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필자는 “이 정도면 상담 오는 환자 100명 중에 90등 정도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직접보다는 간접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했다. 미국 배우 톰크루즈 얼굴을 구글에서 찾아 보여 주면서 그보다 심하지 않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10년 전이라면 이 정도는 양악수술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냥 교정만으로 입을 넣는 대화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이 끝날 무렵 어머니로부터 “선생님 자식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필자는 “저는 키가 1
유명한 모 일간지에서 해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평가한 것을 발표한다. 그동안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에는 ‘경제적 만족도>가족생활>건강’ 순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가족생활>경제적 만족도>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바뀌었다고 보고됐다. 요즘 사회가 매우 불안정함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심리전문가들은 치솟는 집값에 대한 세입자들의 불안감 가중, 높아진 실업률에 대한 불안, 갈등 연속인 정치 등등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하다는 인식이 커져서 나타난 답변이라고 분석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내용으로는 집 있는 사람이 세입자보다 행복지수가 높았고, 20대<30대<40대<50대 순으로 행복지수가 높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적게 사용할수록(스마트폰 사용간격 : 1분마다<1~5분마다<5~10분마다<10~30분마다<1~3시간마다<사용 안 하는 사람) 행복지수가 높았다. 이것은 온라인상에서의 관계가 오프라인과 다름을 설명해 준다. 오프라인의 실체적인 접촉이 사람 간에 정이나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하루 5회 이상 자주
Starry Night 2019, Sinan, Korea Nikon D850 | 12㎜ | F8 | 15sec | ISO-2500 늦은 밤 좁은 길을 한참 달려갔다. 다리를 여러 번 건넌 뒤 도착한, 육지와 연결된 마지막 섬 증도에는 고요함이 흘렀다. 여름이지만 아직은 차가움이 느껴지는 새벽 공기 사이로 바다 내음이 가득했던 염전. 도시와 멀어져 맑아진 하늘 그 뒤편으로 수많은 별들이 쏟아졌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명동 L7호텔
Happy Day 2019, Mojiko, Japan Fujifilm X-T30 | 18㎜ | F8 | 1/500sec | ISO-160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모지코 에 도착했다. 120년 전 레트로 건축 양식처럼 녹색 지붕 아래 은은한 대리석의 색이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오늘도 승객들로 붐비는 모지코역. 맑은 날 오후의 빛은 역 앞으로 내려왔고, 그 빛은 행복한 표정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비추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명동 L7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