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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보철학회 틀니의날 캠페인

[틀니의 날 기획3] 국내 최초, 치아 상실과 보철 치료가 한국인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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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재승 교수(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 보철과)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곽재영·이하 보철학회)는 ‘틀니의 날’ 제정 1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치아 상실과 보철치료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사망원인통계를 연계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치아 개수 감소는 사망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보철 치료는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과 보철 치료에 대한 인식 제고

 

보철학회는 2016년 ‘틀니의 날’을 제정하여,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과 보철 치료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왔으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였다. 본 연구는 틀니의 날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의 치아 상실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보철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구강 건강 관리 및 적절한 보철 수복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고자 하였다.

 

빅데이터를 통한 연구 진행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수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사망원인통계가 연계된 19세 이상 성인 총 5만1,576명에서, 주요 변수에 결측이 있는 5,473명을 제외하고, 최종 분석에 포함된 대상자는 총 4만6,103명이었으며, 이 중 만 60세 이상 고령자 1만4,253명을 최종 연구 대상자로 추출하였다. 이러한 연구 대상자에서 잔존 치아 개수 감소가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치아 상실에 따른 보철 치료 즉 크라운 및 브릿지, 임플란트, 틀니 등이 사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치아 개수뿐 아니라, 보철 수복 여부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하였다.

 

치아가 줄어들수록 수명도 줄어든다

 

잔존 치아 개수가 한국인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한국인에서 잔존 치아 개수가 1개 감소할 때마다 사망위험이 약 1.2%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는 치아가 4개 상실될 경우 약 5%의 사망위험을, 8개 상실될 경우 약 10%의 사망위험 증가에 해당한다. 대상자들을 보다 세분화하여 잔존 치아 개수에 따라 그룹을 나눈 뒤 10년 생존율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28개의 모든 치아가 전부 남아있는 경우에 비해 치아 상실 그룹에서 10년 생존율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잔존 치아의 개수가 적을수록 생존율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Kaplan-Meier curve에서도 각 그룹이 5년, 10년, 15년 지날 때 일정한 비율로 생존율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그림1).

 

잔존 치아가 몇 개 이하로 줄어들 때, 그 이상인 경우에 비해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는지, 즉 잔존 치아 개수의 위험 분기점을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잔존 치아가 ‘20개 미만일 때 사망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분석 결과, 잔존 치아가 20개 이상인 경우와 비교해 20개 미만인 경우에는 10년 생존율이 약 14.9% 낮았고, 15년 생존율은 무려 21.5%까지 감소했다. 즉, 잔존 치아 개수 ‘20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생존율에 있어서 의미 있는 분기점으로 작용하며, 이는 구강 건강이 전신건강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60세 이상 한국인에서 8개의 대구치의 높은 상실 빈도를 고려할 때, 이는 또한 의미 있는 수치일 것이다.

 

보철 치료, 생존율 향상에 효과

 

이번 연구에서 사망 위험의 cut-off point가 잔존 치아가 20개로 나타났기 때문에 치아 0개에서 20개 이하의 치아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 중에서 보철 치료를 받지 않은 군과 보철 치료를 받은 군을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보철 치료를 받은 군이 받지 않은 군보다 사망 위험도가 15.5% 낮음을 보여주었다. 치아 0~20개와 같이 적은 치아가 남았을 때 고정성 보철, 부분 틀니, 완전 틀니로 보철 치료를 할 경우 사망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는 보철 치료가 치아가 상실된 고령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순한 기능 회복을 넘어 건강수명 연장의 핵심

 

이번 연구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서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 수명과 관련하여, 영양 섭취에 직결되는 구강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잔존 치아 개수가 한국인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크라운, 임플란트, 틀니 등과 같은 보철 치료가 사망 위험도 감소에 기여함을 입증하였다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건강한 노화를 위해 노년층 보철 치료의 접근성을 더더욱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치아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적극적인 치과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명뿐 아니라 다양한 전신 강 상태에 대해 구강 건강 및 보철 치료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현재 계획 중에 있다.

 

 

 

 

 

 

 

 

 

장재승 교수(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 보철과)

치과보철과전문의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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