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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수능, 학력고사 그리고 예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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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12)

오늘은 수능시험을 위한 예비 소집일이다. 수능일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졌다. 혹자들은 수험생과 수험생 어머니들의 마음 고생한 기운이 하늘에 닿아서 날씨가 추워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며 한두 개씩의 에피소드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많은 일이 있었다. 고3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7월 30일에 돌연 국가보위부가 본고사를 폐지하고 예비고사만으로 대학을 들어가게 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시험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책을 바꿔버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는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면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던 그런 시절이어서 가능하였다. 그런데 우연인지 그때 고위층의 딸이 우리랑 동갑으로 같이 시험을 보았다는 것이다. 당시 자신의 자식을 위하여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시대 상황에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팽배하였다. 그 시대를 지낸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한 당사자이며 피해자였다. 고등학생이던 필자는 신군부가 세력을 잡던 날은 국방부 앞에 버스가 통행하지 않아서 학교를 마치고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역사적 사건의 흐름은 개개인의 행동과 생각에 때로는 직접적으로 또 때로는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유엔에서 한국에 전후 실태조사를 나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전쟁을 겪은 나라치고는 너무도 자살률이 낮은 것에 대하여 상당히 의아해하였으며, 그 이유로 끈끈한 가족애를 들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에서 최고로 높다. 또 요즘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블랙컨슈머는 옛날의 수박서리나 콩서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조금 돌아보면 주차문제로 살인을 하고, 경비원 비하욕설로 분신자살을 하고, 담배 피는 학생을 보면 그냥 지나가야한다. 치과계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사건을 넘어 이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까지 했다. 치과 진료실을 보면 간호조무사는 인상채득을 하면 안 되고 치과위생사는 임시치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지금 발생되는 이런 많은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다 보니 기억의 시작점에는 필자가 경험한 본고사가 일순간에 예비고사로 둔갑한 황당한 사건의 충격부터 시작된다. 그 사건 이후로 필자는 국가가 말하거나 시행하는 어떠한 것도 믿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돌아보면 국가나 사회나 법이 상식을 넘어서 비정상적일 때 사람의 의식은 바뀌게 된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아이를 훈계하는 어른을 도덕의 눈으로 보지 않고 법의 눈으로 본 사회적인 오류가 이젠 중학생이 잔악한 범죄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놓이게 하였다. 결국 국가나 사회가 상식과 다른 판단을 하고, 그것이 상식을 무너뜨리면서 지금의 사회상이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은 상식이다. 법이란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마지막 수단이며 보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식이 무너지면서 도덕이 무너졌다. 상식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고 도덕은 개인을 지탱하는 힘이다. 결국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서는 법이 해결을 해야 하고 도덕이 무너진 개인에게는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다. 성문법으로 가장 오래된 것이 함무라비법전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법전이 노예를 관리하기 위한 법전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적다. 그 속에 주인 허락 없이 노예의 머리칼을 잘라주는 이발사는 손목을 자른다는 내용이 있다. 법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수능 또한 예비고사가 정치적 아픔을 통하여 급조된 학력고사를 지나 탄생되었다. 세월호 선장의 나홀로 탈출 장면은 결코 개인적이거나 우연이 아니라 우리 현대 역사의 잘못된 부분의 총 집합체이다.


이제 우리는 상식에 기반을 한 새로운 가치관을 위하여 깊이 생각할 때이다. 앞으로 수능학생에게 좋은 추억이 만들어질 때 건강한 미래가 있다. 수능일인 내일 유래 없는 한파가 온단다. 비록 춥더라도 부디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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