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998812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1~2일 내에 죽는 게 행복이라는 뜻이다.
155010을 회사입구에 플래카드로 걸어놓은 회사가 있다. 물어보았더니 ‘2015년엔 50% 매출성장률을 기록해 업계 10위를 달성한다’는 구호란다. 이렇게 목표나 희망을 숫자로 표현하기가 어쩌면 쉽고 직관적이다. 숫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해 목표나 희망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변화를 이끄는 수
숫자 21은 ‘21 법칙’을 가지고 있다. 21 법칙은 어떤 일이든지 21일 동안 계속 실천하면 습관으로 정착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두뇌는 같은 것을 반복해서 21일 동안 보여주면 두뇌가 21일 동안 실천한 내용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습관으로 정착한다.
금주와 금연, 운동, 공부, 다이어트 등 결심해도 잘 지키지 못한 사항을 21일 동안만 꾸준히 실천하면 반드시 결심한 것을 해낼 수 있다. 중도에 실패하면 다시 21일 동안 도전해야 한다. 21일 동안 하루 종일 생각과 말, 행동을 목표에 일치시키고 참고 도전하고 노력하라. 반드시 성공한다. 우리 조직에서도 변화를 추진할 때 21일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회의 한 번 정도만 실시한 뒤 조직이 바뀌리라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21일이 필요하다.
모든 골퍼에게 꿈의 숫자는 ‘54’다. 골프 한 라운드인 18홀에서 모두 버디(기준보다 하나 적은 타수로 공을 홀에 넣는 일)를 기록했을 때 가능한 숫자다. 아직 54타를 달성한 골퍼는 없다. 여성 골퍼 아니카 소렌스탐(Annica Sorenstam)은 자서전 ‘소렌스탐의 파워골프’에서 54타 기록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가 수년 동안 골프 여왕의 자리를 차지한 비결은 ‘54’라는 분명한 목표를 비전으로 삼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우리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숫자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숫자인가?
숫자 72는‘72 법칙(The Rule of 72)’과 관련됐다. 72 법칙은 복리(compound interest)를 빠르게 계산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간편한 방법이다. 만약 돈을 두 배로 불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계산하려면 이자율을 72로 나누면 된다. 나눠서 생긴 숫자가 바로 소요되는 기간이다. 금리가 복리로 연 4%면 원금을 2배로 키우는 데 얼마나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72를 4로 나누면 된다. 답은 18이다. 18년이 필요하다. 금리가 연 8%인 금융상품에 가입했다면 72를 8로 나눈 값인 9년이 걸린다. 연 5%짜리 상품이 원금의 2배가 되려면 14.4년이 걸린다.
숫자는 매력과 마력을 동시에 지닌다. 명쾌성과 신비성을 겸비했다. 숫자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람에게 다가갈 때도 109도나 120도로 다가서 보자. 웬일인지 직선이나 직각으로 틀어진 180도, 90도에서 접근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비눗방울은 항상 109도나 120도의 각도로 만난다. 이는 1873년 벨기에 과학자 조지프 플래토가 발견한 사실이다. 숫자 이야기를 잘 활용하는 조직이 신비로운 미래를 잡는다.
숫자의 의미
5는 기적의 숫자이다.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가 5개의 빵으로 광야에서 5천명을 먹여 살린 기적을 행하였다. 첫인상 5초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전쟁과 경기의 승패는 초반 5분과 막판 5분에 갈린다. 세상은 과반수의 상징인 5를 획득하기 위해 싸우고 투쟁한다.
7은 인생의 숫자이다. 무지개의 색깔, 일주일의 단위, 인생도 7살까지는 어린이, 14세는 사춘기, 21세는 성년, 28세는 절정, 35세는 결혼 후 아이를 갖는 평균나이, 42살에 불혹으로 인생을 깨닫고, 49살에 인생의 정점을 이루고, 56에 평균적으로 자녀는 독립하고 본인은 은퇴를 맞는다. 63살이면 연금을 받게 되고, 70세면 사회에선 실버세대로 분류된다.
8은 인류의 숫자 혹은 마법의 숫자이다. 노아의 방주에 타고 있던 사람이 8명이다. 연꽃잎은 8장이고, 석가의 깨달음과 수행을 8정도라고 한다. 중국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북경올림픽을 의도적으로 2008년 8월 8일 8시 8분에 시작하였다. 10은 척도의 숫자이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지 않은가.
경영은 결국 숫자이다. 숫자로 관리하고, 숫자로 생각하고, 숫자로 표현하며, 숫자로 기준을 세워보라, 분석과 실적을 숫자로 표시하여 살피고, 비전을 숫자로 표현하여 보라. 여러분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