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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진짜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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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시 은평구보건소에 익명의 민원이 접수됐다. 한 치과의 홈페이지에 필러 시술에 대한 설명 부분이 의료법 위반이므로 처벌해 달라는 것이다. 민원의 대상이 된 치과의사는 홈페이지의 해당 내용을 즉시 삭제하고, 단순히 필러를 이용한 시술에 대한 설명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실제로 시술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또, 치과대학의 교과서에도 나온 시술이므로 의료법 위반은 아니라는 소명서를 보건소에 제출했다. 그러나 그 민원인은 이 해명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보건소에 하루에도 4~5차례씩 해당 치과의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협박성 전화를 해 보건소는 결국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치과와 의과의 진료영역은 칼로 무 자르듯이 깔끔하게 나누어지기 힘든 부분이 있다. 특히 미용시술이 명확히 누구의 영역인지는 의료법상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부분의 진료가 전문의들의 협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에서 반복해서 배운 부분이다. 고혈압이나 당뇨환자의 외과시술시 내과에 의뢰하는 것은 모든 치과의사가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돈 때문인지는 몰라도 의과는 치과와의 협진에 부정적인 것 같다.

 

사고로 인해 악골골절이 발생한 환자를 의과 단독으로 치료하여 골절은 접합되었지만 환자가 식사를 못하는 해프닝은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내과에서 치주염 치료약을 그것도 30일 분량을 처방해주기도 하고, 소아청소년과에서 실란트를 시술하다가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코골이의 치료방법 중 구강장치의 효과가 입증되자 이비인후과에서 알지네이트로 인상체득을 하여 장치를 만드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양악수술이 뜨면서 구강악안면외과와 성형외과가 협진하여 진료하는 병원들이 늘어나자 결국 치과가 토사구팽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몇 가지 시술을 보면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에 무관심한지 알 수 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이갈이’의 파워링크의 상위는 이비인후과가 중심이 된 수면클리닉이다. 코골이로 검색하면 단 한 개의 치과만이 검색된다. 구취의 경우도 상위는 한의원이다. 보톡스를 이용한 사각턱 치료는 필연적으로 저작에 영향을 미치지만 파워링크는 전부 피부과이다. 턱관절질환마저도 치과보다 많은 한의원이 선전하고 있다.


의과와 한의과 사이의 경쟁은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안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한지도 오래 되었고, 많은 안과 의사들이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이 이제 곧 49만 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톡스 주름시술도 10만 원 이하가 되었고, 필러시술비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의과의 열악한 개원환경은 그들을 끝없는 경쟁으로 몰고 그 파급효과가 치과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제는 치과의사도 자신들의 밥상에 관심을 두고 밥그릇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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