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4

URL복사

에너지방향의 법칙

어린 시절 햇살 좋은 날, 문방구에서 구입한 돋보기를 가지고 신문지에 대고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신문지에 불이 붙는 것을 신기해하곤 하였던 기억이 있다. 어찌 보면 그냥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태양에너지를 돋보기라는 도구를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상에 비춘 단순한 결과일 뿐이다. 말 그대로 그냥 존재하고 있는 에너지의 방향을 원하는 곳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의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일상적으로 의지(will power) 혹은 목적(purpose)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서비스의 에너지 방향인 서비스의 목적은 무엇일까?


당연히 고객만족이라고 이야기 한다. 병원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모든 곳에서 표면적으로는 고객만족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고객만족에 에너지의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불만해소에 에너지의 방향이 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서비스는 엄연히 규정에 근거하여 제공되어야 하나 실상은 큰소리를 내거나 불평을 하는 고객들에게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는 것을 들 수 있다. 오히려 묵묵히 기다리거나 불편을 감수하는 착한 고객들은 등한시 되는 현상을 서비스 현장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서비스 교육 중에서 가장 인기 있고 관심 있는 교육과정이 ‘고객 불만 응대교육’이다. ‘화난 고객 다스리는 방법’이라는 표현들은 서비스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서비스의 목적이 고객만족이라고 하면서 실상은 불만고객, 화난 고객들에게 초점을 둔다는 것이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 없어지면 그것이 만족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서비스 고객만족지수(CSI)를 산출하는 방법이 ‘만족점수-불만점수’로 계산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타당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등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적 감정의 영역을 통틀어서 ‘만족’이라고 표현한다. 반대로 화남, 실망, 불행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적 감정의 영역을 엮어서 ‘불만’이라고 표현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만족과 불만의 감정들은 그 경험에 대한 기억이 감정으로 남아 있게 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이러한 만족과 불만 이외에 또 다른 영역의 감정이 있다.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정서적 감정도 아니고 부정적인 정서적 감정도 아닌 중립적 정서적 감정인 ‘無 불만’ 이라는 것이다.


‘無 불만’이라는 것은 경험을 하였지만 그 경험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다. 지금까지 들렀던 식당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식당들은 좋은 경험을 통해 만족스러웠던 곳이거나, 반대로 불쾌한 경험으로 불만스러웠던 곳이다. 그렇다면 기억이 나지 않는 식당은 어떻게 된 것인가? 그러한 경우가 바로 ‘無 불만’인 상태인 것이다. 내가 열심히 제공한 서비스를 고객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허탈하고 허무할 것이다. 서비스 현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힘들어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불만고객이 아니라 ‘無 불만’ 고객들 때문이다.


하루 중 만나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無 불만’인 상태로 돌아가서 애써 제공한 자신의 노력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 얼마나 허탈하고 허무한가? 사람들은 불만이 없으면 만족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것은 마치 자신이 속한 직장이나 가정에 불만이 없다고 행복하다고 치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병이 없다고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서비스 현장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만족이라고 표방하면서 에너지의 방향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부정적인 정서적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앤다고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긍정적인 감정인 만족은 그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집중할 때 얻게 되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서로 다투지 않고,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려는 가정과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면서 살아가려는 가정은 분명 다를 것이다. 서비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고객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려는 병원과 반대로 불평불만을 듣지 않으려고 애쓰는 병원은 다를 것이다.


병원을 찾아오는 고객에게 서비스라는 돋보기를 만족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에너지의 방향을 모은다면 고객만족, 나아가서는 고객감동이라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다. 당신의 병원에는 어떤 에너지방향의 법칙을 적용할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글 / 손정필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