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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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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커뮤니케이션

요즘 TV프로그램 중에서 복면을 쓰고 나와서 노래경연을 하는 ‘복면가왕’이라는 코너가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였는지 참 기발하고 흥미로운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어찌 그리 노래를 잘하는지 감탄을 자아낸다. 분명 오디오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세나 움직임과 같은 비디오도 있지만 그래도 복면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노래는 또 다른 매력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복면 속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하는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유발하고 나중에 가서야 복면 쓴 사람의 실체를 공개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복면 쓴 사람의 실체를 공개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그 노래의 감동이 더 크게 와 닿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그 감동이 복면을 쓰고 있을 때 보다 못한 경우를 느끼곤 하였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현상을 NLP(신경-언어학 프로그래밍) 심리학적으로 찬찬히 분석을 해 보았고 그 원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한 차이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눈빛과 표정에 있었다. 감동이 더해지는 가수의 표정과 눈빛은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와 어우러진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었지만 반대로 복면을 벗은 후에 부르는 노래의 감동이 덜해진 가수의 표정과 눈빛은 가사와 멜로디와는 약간의 부조화를 이루는 듯 했다. 즉, 소리만 좋았을 뿐이다. 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다르다.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그 노래의 멜로디를 전달하겠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울림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훌륭한 가수가 되려면 소리는 기본이고 진정한 노래를 배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심리학적으로 볼 때에는 기계적 의사소통과 본질적 의사소통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기계적 의사소통은 자기의 좋은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이고, 본질적 의사소통은 상호간의 교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어떤 사람의 말은 좋은 말인 것 같은데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어떤 사람은 비슷한 말인데도 감동의 울림을 받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이유에 있다.


의료현장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병원이라는 무대에서 각자가 전문가로서의 복면을 쓰고 환자를 대하는 것 같다. 적어도 병원이라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전문가적인 자격을 갖추었기에 복면을 쓰고 환자와 마주한다. 그래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라는’ 한 개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 의사, ○○○한 간호사라는 전문가의 복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의 반응은 역시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의사나 간호사에게는 정말 명의라는 칭송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반면 어떤 병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의료인들은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다 인정받고 나서야 병원이라는 무대에 설 수 있다. 그 말은 대한민국의 어떤 의료인들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하나 환자라는 관중을 감동시키는 것은 개인마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병원에서 환자의 아프고 불편한 부위만 해결해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무대에서 가수가 소리만 잘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관객의 반응이 없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무대라는 것은 가수가 자신의 소리를 내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관객들과 호흡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병원이라는 무대도 단지 의료진이 갖고 있는 전문가적 지식만을 펼치는 의료행위만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아마도 병원이라는 무대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의료인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 지식을 환자들과 잘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 그래서 병원이라는 무대는 의료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지만 환자라는 관중에게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의료인들의 또 다른 몫이다.


대한민국 의료인들이 아무나 쓸 수 없는 의료전문가라는 복면을 쓰고, 그 어떤 누구도 함부로 설 수 없는 병원이라는 무대에서 환자라는 관중들과 어떤 교감을 하게 될지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병원이라는 무대에서 의료인이라는 전문가의 복면을 쓰고 환자라는 관중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는 의료계의 ‘복면가왕’ 탄생 소식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손정필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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