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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행복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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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논설위원

치과계는 물론 우리사회는 결과 지향주의에 빠져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집단의 틀 속에서 획일화된 목표를 세우며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상호 약탈적 경쟁과 승자독식의 문화를 양산했다.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가난을 극복하고 고도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입식 교육과 칸막이 경쟁 방식이 획일적 사고를 가져왔다. 또한 창의성과 나눔, 배려의 협력문화를 후퇴시켜 개성이 중시되는 창조사회에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집단의 성장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대는 끝났다. 산업시대에서는 국가의 경제성장이 곧 개인의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졌다. 더구나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강요된 개인의 희생정책이 결과적으로 집단에게도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밀양송전탑 분쟁을 보면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 집단의 편익을 증대시키는 그동안의 다수결주의가 잘 먹히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몇몇 사회지도자가 이끄는 엘리트 리더십도 무너졌다. 지금은 당장 내년에 있을 치과계 수장 후보군들도 그리고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자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엘리트 지도자가 없다. 정치는 물론, 경제ㆍ문화ㆍ사회 모든 분야에서 소수 엘리트 중심의 과거식 의사결정 구도가 구성원의 중지를 모으는 상향식 집단 리더 체계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세계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이제 한국사회는 창조사회이자 감성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즉, 작금의 감성사회는 산업사회와 지식기반 사회의 집단적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창조사회에서는 개개인의 창의적 행동이 모여 집단의 경쟁력으로 나타난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 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억지로 시키면 하면서도 기쁘지 않고 성과를 내지도 못한다. 창조사회는 개인의 행복이 집단행복의 근간인만큼 개성이 존중돼야 한다. 개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타고난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성취동기도 커진다.


하지만 행복을 기대와 희망에 대한 실현된 만족과 기쁨이라고 본다면, 같은 성과를 두고도 기대와 희망의 크기에 따라 행복지수가 달라질 것이다. 때문에 행복감의 크기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또 비교의 수단을 주변의 타인과 비교해 만족감을 평가한다. 그러나 자신에게만 한정하는 만큼, 상대적 또는 절대적인 행복감 차이는 개인에게 있다.


이러한 개인의 행복지수를 사회가 직접 높여줄 수 없으나 환경은 만들어 줘야 한다. 개인의 행복이 조직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조직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만큼, 조직은 개인의 창의적 특성과 끼ㆍ재능 등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부탄왕국이다. 지난 1976년부터 국왕은 국민행복지수 개념을 도입해 물질적인 풍요만아니라 정신적 풍요로움의 지원정책으로 양극화와 환경오염을 줄이면서도 연평균 7%의 탄탄한 경제성장을 이룬 모델국가가 됐다. 조직 구성원의 개인행복과 협력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항상 행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성취의 결과를 통해서만 행복을 얻으려면 성취할 확률은 낮다. 목표를 이뤄 가는 일상의 과정에서는 적은 노력으로도 행복을 얻기 쉽다. 또 즐겁게 일하면 결과적으로 목표달성도 쉬워진다.


지금 이 순간, 충실히 자신으로부터 행복을 얻고 쌓아가자. 개인이 행복하지 않고서는 가족, 조직, 나라가 행복해 질 수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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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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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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