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1 (토)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8.1℃
  • 맑음광주 6.4℃
  • 맑음부산 9.3℃
  • 맑음고창 2.0℃
  • 구름많음제주 7.3℃
  • 맑음강화 0.3℃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2.3℃
  • 맑음강진군 3.4℃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6.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31

URL복사

스승의 가르침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있는 단풍을 보면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 감탄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도로의 막힘에 대한 수고를 감내하더라도 그 단풍의 아름다움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자 산으로 나선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라는 어느 시인의 단풍에 대한 비유처럼 단풍은 그 동안 지내온 시간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춥고 긴 겨울을 그리고 그 겨울을 이어서 달려온 봄과 여름, 그 기간 동안의 모든 순간순간 사연들을 다 끌어안고 나무는 단풍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매 순간마다 사연이 있었겠지만 그 사연들을 내치지 않고 다 끌어 안았기에 계절의 끝자락인 결실의 계절 가을에 비로소 하나하나의 사연인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풍이란 날씨의 변화로 인하여 식물의 잎이 변하는 현상이다. 즉, 각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견디지 않으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다. 주변의 모든 것들은 항상 변화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있을 수 없고 오늘과 다른 내일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생을 무상(無常)이라고 한다. 항상 같은 것은 있을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는 현재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과 조금만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변화를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잘 적응하고 나아가서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간다면 인생이 보다 풍요로워지고 성숙되어가지만 변화에 저항하거나 혹은 적응하지 못하면 성장과 성숙은 멈춰버린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은 매번 처음이다. 이러한 처음의 순간이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고 불안할 때도 있다. 설레일 때에는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경쾌하고 내딛는 발걸음이 자신 있지만 두렵고 불안할 때에는 주저하게 된다. 현재의 상태가 설레일 때에는 앞으로 전개될 일들을 희망으로 그리지만 두렵고 무서울 때에는 캄캄한 어두움으로 다가온다. 사람에게는 미래가 두렵고 불안할 때에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려는 속성이 있다.

 

이러한 것을 심리학에서는 퇴행(Regression)이라고 한다. 퇴행이라는 것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큰 위험이나 심한 갈등을 겪었을 때, 그 동안 이뤄놓은 심리적 성숙 발달을 일부러 상실하고, 마음의 상태가 과거의 낮은 발달단계로 후퇴하는 심리적 방어기제의 하나이다. 즉, 과거의 안정되었던 경험으로 돌아가서 현재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는 자기방어기제인 것이다. 과거를 되돌아 보는 것과 과거에 머무는 것은 다르다. 과거에 머물려는 마음은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그래서 변화를 거부하는 미성숙한 태도이지만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를 통하여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고  의미를 찾으려는 일종의 자기성찰이다. 과거는 변화시킬 수 없는 사실이지만 살아가야 할 미래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스승이다. 그러므로 과거는 변화시킬 대상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하여 현재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도와주는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하여야 한다.

 

변화시킬 가능성이 1%만 있더라도 우리는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변화시킬 가능성이 0%라면 그 도전은 무모한 도전이다. 과거는 변화시킬 가능성이 0%이다. 그러한 과거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에너지를 쏟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과거의 경험은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성찰의 대상이다. 그러한 성찰의 단계를 통해서만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서 원하는 방향의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힘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성찰할 때 가능한 일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스승의 가르침이다. 과거는 현재의 내가 존재하도록 만들어 준 유일한 스승이다. 하지만 그러한 스승은 내가 과거의 감정에 머물러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성찰하고 그것을 통하여 현재를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할 때 나타난다. 알 수 없는 인생의 길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스승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훌륭한 스승을 곁에 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내일이라는 시간이 살아볼 만한 것 같다.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1,500원에 인접한 원달러 환율, 이란 전쟁과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의 영향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단기간에 환율이 전고점(1,485)을 넘어서 1,500원을 장중 돌파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환율의 고공행진은 단순히 전쟁이라는 단일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현재 환율이 놓인 구조적인 사이클 흐름에서 발생하는 상방 압력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6년 3월 18일 현재 기준금리 사이클상 기준금리 정점(A)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중인 구간에 해당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구분할 경우 B에서 C로 이행하는 후반부에 위치하며, 자산 간 상대적 유불리가 빠르게 전환되는 시기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의 상승 동력이 점차 약화되는 반면, 달러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추세 역시 이러한 달러의 추세적 강세에 기인한 것이다. 필자는 지면을 통해 2023년부터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망해왔다.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 구간 동안 일정한 채널 구조를 형성하며 추세적으로 상승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