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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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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심리학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보냈다. 산과 들에 꽃들이 만개하고 청록의 아름다움이 절정인 이 시기를 계절의 여왕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 특히 골프장의 조경은 어느 계절보다도 아름답고 싱그럽다. 이번 5월은 연휴가 길었던 탓도 있지만 다른 달에 비하여 유독 지인들과의 라운딩이 잦았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함께 해온 사람에서부터 오랜만에 운동을 핑계로 만남의 자리를 함께 한 사람까지 나름 즐거웠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골프라는 운동을 참 좋아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골프에 거의 빠져있었다. 시청하는 TV프로그램은 골프채널밖에 없었고 온통 머리 속에는 골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아파트 주변의 잔디나 대학캠퍼스의 잔디를 보면 당장이라도 어프로치 연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골프에 관한 정보들을 골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로들과 그리고 선수들의 실전을 유심히 시청하는 것에 의존하였다(그래서 세미프로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던 중  골프서적들을 구입하여 탐독하면서 골프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우게 되었다.

 

특이한 점은 어느 골프서적에서도 골프채와 같은 장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은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그리고 상상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이었다.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는 호흡을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자신감에 대해서는 자신이 연습하였고 경험하였던 것을 신뢰하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상상한다는 것은 자신의 스윙을 오감을 통하여 그려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심리상담 중에서도 NLP(신경언어프로그램밍) 심리상담에서 다루는 내용과 거의 흡사한 접근이다. 호흡은 현재 자신의 의식을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고, 자신감이라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여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훈련 방법이다.

 

우리는 오감(五感)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하였던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 오감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의 의식은 오감에 머물지 않고 있다. 즉, 머리 속에는 지금-현재(Here & Now)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신감이라는 것은 욕심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욕심은 자신의 노력하는 과정을 외면함으로써 늘 자신을 부족하거나 혹은 부적절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감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서 또 다른 노력을 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학습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을 외면하면서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면 결과가 두려워지고 주어진 결과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머리 속으로 상상한다는 것은 이미지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프리스턴대의 물리학자 라딘(Dean Ladin)박사의 실험에서 사람은 어떠한 행동을 하기 3초 전에 이미 우리 뇌에서 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골퍼들은 이러한 경험을 라운딩 중에 할 것이다. 티박스에서 해저드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면 영락없이 공이 해저드로 들어간다는 것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스코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자연을 느끼고 이야기도 나누는 깨어있음이 있다. 골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과에만 집착하다 보니 아무리 경관이 아름다워도 반나절 동안 걸었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그날의 결과를 통하여 배움의 기회로 삼지만 골프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결과에 실망하고 핑계로써 외면한다.

 

골프가 즐거운 사람은 긍정적인 상상을 느끼면서 라운딩을 하지만 골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상상을 한다. 골프를 흔히들 인생과 비교를 많이 한다. 우리 삶도 비슷한 것 같다. 어차피 끝이 있는 인생이라는 라운딩을 하는 동안 내 주변의 동반자들과 함께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늘 자신을 성찰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한 그 결과를 배움의 계기로 만들어서 성장의 시간이 되고 희망의 상상을 머리 속에서 느끼게 될 때 인생이라는 라운딩이 즐겁고 보다 더 의미 있게 될 것이다. 내 가정과 하는 일에 늘 깨어있고, 나를 성찰하고 긍정적인 상상을 느끼면서 생활할 때 보다 멋진 인생의 샷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참, 그리고 골프와 인생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후반이 훨씬 빨리 지나간다는 것이다.

 

글_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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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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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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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