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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극단 사회에서 행복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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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5)

지난주에 일본 센다이에 다녀왔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정확히 20년이 지났다. 센다이 모습은 예전과 같은 듯 달랐다. 20년이 지났지만 유학 시절 다니던 길이나 건물들도 별로 많이 변하지 않았다. 다만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다르게 느껴졌다.

1998년 당시는 자동차 절반 정도가 외국차였다. 벤츠나 BMW 등 외국 고급차가 흔했다면 지금은 대부분 차들이 일산으로 바뀌었고 외국 승용차는 간간히 보였다. 특히 절반 이상 뒤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개량형 SUV가 많았다. 20년 사이에 눈에 띄는 변화였다. 늘 앉았던 길가 벤치에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 많았던 외국 고급승용차들이 왜 사라진 것일까?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우선 외제 고급승용차를 타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1998년 당시에도 토요타는 좋은 차였다. 캐나다에서 절반 정도가 일제차였다. 좋은 차를 타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 간단하게 명품을 선호하던 것과 맥락이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조금 다르다. 이미 일제차는 내구성이나 성능에서 월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50%가 외제차였던 것은 아마도 마음 속 내면에 남에게 좀 있어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년 동안에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남에게 보여지는 삶보다 자신의 내면을 보는 삶의 형태로 전환을 의미한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면 생각과 선택이 자유로워진다. 삶이 풍요로워진다. ‘내가 누구인데’에서 나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외제차가 없어진 것은 개개인이 보여지는 삶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를 돌아보면 도로에 20~30% 정도가 외제차이다.

예전 일본처럼 우리도 보여지는 삶에 갇혀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들 내면을 신중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유치원에서 정부 지원금으로 아이들에게 먹여야 할 돈으로 명품가방을 사고, 외제차를 사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에서는 결혼을 앞둔 보육교사가 아동학대로 몰려 학부모에게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엄마를 ‘맘충’, 벌레라고 부른다. 의사는 환자를 성추행하고 치과의사가 먹튀했다. 술에 취한 한 환자는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하는 의사에게 죽은 사람 말고 살아있는 자신을 먼저 치료하라고 요구했다. 내가 돈을 내고 치료받으니 그 정도 기분 나쁜 것은 참으라고 한다. 자식이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했다. 교사인 아버지가 학교 시험지를 훔쳐서 자식을 1등으로 만들었다. 이것들이 극단에 이른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교사인 아버지는 시험지를 훔쳐서 딸들에게 가르쳐주며 과연 어떤 삶을 살기를 바랐고, 살라고 하였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그 교사 아버지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도둑질해서 받은 점수가 과연 교육에 무슨 의미가 있으며 100년을 살아야 하는 딸들 삶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40여년밖에 살아보지 못한 아버지가 어떻게 100년을 살아야 할 딸들 행복에 간섭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지금 아버지 판단이 50년 뒤에도 옳을 것인가?

우리사회가 모든 곳에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이제 머지않아 꼭짓점을 찍고 하강할 것이다. 삶에서 행복은 결코 돈이나 명품이나 성적에 있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경험을 통하여 알게 될 때가 꼭짓점이다.

내 자식만 1등하라는 생각에서 1등을 안 해도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이 바뀌면 맘충에서 엄마로 돌아올 수 있다. 다시 엄마로 돌아와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우리사회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잘 먹고 잘 살아라!”가 아니고 “행복하게 살아라!”로 바뀌면 된다.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다’에서 ‘나와 다르다’로 생각을 전환하면 경쟁에서 더불어 사는 삶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통섭이다. 경쟁에서 더불어 사는 삶으로 바뀌게 된다.

그 때 비로소 편안한 삶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고 행복에 대하여 긴 안목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타인에서 자신으로 돌아오는 마음 변화가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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