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새의 날개는 두 개이다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9)

’새의 날개는 두 개이다’ 지극히 당연한 참 명제이다. 두 날개 간의 관계는 협력관계이지만 대립관계이기도 하다. 심리적으로 표현하면 애증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만날 수 없고 만나면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만나서도 안 되는 숙명적 관계이다.

 

요즘 우리나라 대표 항공사 두 개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굴지 대표 항공사가 이유는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은 오너 갑질 등 다양한 오너리스크에서 시작해 회장 사망으로 경영권 변화라는 위기에 직면했고, 아시아나는 과도한 부채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항공사가 처한 위기는 이유가 각각 다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상속 형제 간 싸움에서 생긴 가족 간 반목이 있었다는 점이다. 두 곳 모두 초대 회장 사후에 형제 간 분쟁이 발생하였다. 일명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한국형 재벌구조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상속 분쟁으로 삼성, 현대, 롯데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이들 역시 그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날개는 항공사 대표 이미지이다. 날개는 하나로는 날지 못한다. 반드시 반대편 날개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물학에서 동적인 기능을 요하는 것과 대체기능이 필요한 것은 통상 두 개를 지니고 정적인 경우 한 개이다. 손발이 두 개이고 머리가 하나인 이유이다. 머리를 기능에 맞게 정적으로 사용할수록 고등동물이고 동적으로 사용할수록 하등동물이다. 날개는 대체기능을 지닌 눈이나 신장과 달리 단독으로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동적 목적을 지닌 다리와 같은 특성을 지녔다. 한 쌍으로만 존립할 수 있는 구조물이다.

 

그런 상징성 때문인지 두 항공사의 형제 간 분쟁은 유난히 다른 기업보다 더 크게 보인다.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욕심에서 출발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상대방보다 적게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재벌들 상속 분배가 아무리 적고 손해를 보아도 민간인들이 볼 때는 매우 크고 많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평생 용서하지 못할 만큼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심리에서는 많고 적음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고 상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반대편 날개가 지니고 있는 존재가치를 당연가치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범하는 오류다. 주고받음이 같다보니 상대방이 지닌 절대가치를 잊어버리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흔히 부부들에게서 발생하는 오류다. 두 항공사 추락은 서로 도와야 할 2세대들이 개인 욕심을 따라 분쟁을 선택함으로 시작했다.

 

급성장하던 개발도상국 시절엔 무엇을 해도 흥하던 때라서 협력 없이도 각자 살아남을 수 있었으나 지금 같은 저성장 정보화 시대는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최근 롯데가 형제의 난으로 고난을 겪은 것도 이런 이유다. 기업도 인간처럼 한계수명이 있다. 기업은 통상 60년을 넘기기 어렵다. 사람은 질환과 싸우며 무수히 노력하여 60년에서 90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기업도 요즘 같이 빠른 변화의 시대에 대비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가 온다. 그런데 개인 욕심과 맞물리면 파국이 더 빨리 온다. 한 국가에서 권력이 개인 욕심과 만나면 나라가 망하듯 기업도 유사하다. 내가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결국에는 망하게 하는 것이지만, 자연계라는 큰 틀에서 보면 구세대가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는 세대 간 교체이다. 자연의 법칙이다. 인간 욕심은 파멸을 빠르게 유도하는 촉매로서 순환을 위한 자연법칙의 일부다. 비록 스스로는 망하는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새롭게 시작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날개가 서로 존중한다면 오랜 기간 사용할 것이지만, 상대와 투쟁하면 결국엔 상대가 멸하지만 자신도 같이 망하게 된다. 과연 두 항공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궁금하다. 마음이 변하듯 상(相)도 늘 변한다. 그래서 세상(世相)도 늘 변한다. 앞으로 그들 마음에 따라 변할 相이 궁금하다. 새의 날개가 두 개인 것이 변하지 않듯이 그들의 선택과 무관하게 탈 비행기는 언제든지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S&P500 자산배분 전략 | 금리인하 사이클과 조정 신호

2025년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대표 지수인 S&P500 역시 단기적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며 불안정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각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 매매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핵심은 금리 사이클, 유동성 흐름, 투자 심리와 같은 거시적 요인 속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금리 인상과 인하, 경제위기와 회복이라는 순환 과정 속에서 자산은 서로 다른 성과를 보여 왔으며, 투자자는 각 국면에서 불리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의 B에서 C로 넘어가는 후반부에 놓여 있다. 연준은 2023년 7월 금리 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