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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치과의사라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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助長拔苗(조장발묘)란 송나라의 한 농부가 벼를 빨리 자라게 하려고 모를 잡아당겨 결국 말라죽게 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빠른 성과를 보려고 무리한 수를 두다가 도리어 그것을 해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치과계에도 조장발묘하는 농부와 같은 치과의사가 있다. 10여 년 전만 하여도 대다수의 치과의사는 3~5년 정도의 월급의사 경험을 쌓아 개업을 하였다. 치과 장비 가격도 지금보다 낮았고 고가 장비도 거의 없었다. 인테리어도 소박하여 지금보다 비용이 적게 들었다.

 

그리고 임대를 하는 건물도 지금처럼 강남의 내로라하는 자리는 생각도 안 했다. 그래서 평균적인 치과 개업비용은 지금보다 적게 들었고, 보통의 치과의사들은 개업자금을 모두 상환하는데 3년에서 5년 정도를 잡고 개업을 하였다. 말 그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진료하면 남자는 군대나 공보의 기간에 수련의나 봉급의사 기간까지 합쳐 졸업하고 10년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치과의 원장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개념이 바뀌었다. 졸업한지 1~2년이면 개업해야 하고, 몇 배의 비용을 들여서 더 좋은 위치에, 더 멋진 인테리어와 더 비싼 장비로 개업을 하면서도, 더 빠른 기간에 개업자금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이 원인의 중심에는 빠르게 늘어가는 치과의사들로 인한 경쟁이 있을 것이고, 학제의 개편으로 인한 졸업생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진 것, 그리고 임플란트와 같은 고가 진료의 보편화로 인한 치과의 수입과 지출이 갑자기 커진 것도 있을 것이다.


병에는 유병률이 있고 치과의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치과질환의 유병률은 건강상태와 의식이 개선되면서 낮아지고 있는데, 그나마 전체 인구도 줄고 있다. 치과 질환의 상당부분은 감기처럼 다시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고 한번 치료에 수년 혹은 평생 치료결과가 유지된다.

 

치과진료시장은 그동안 해왔던 영역을 넘어서 새로운 치료가 개발되기 전에는 일정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빠르게 많이 하면 고갈되는 유한한 자원과 같다. 한때 임플란트가 엄청난 부가 가치를 가져다주는 치료로 떠올랐지만 이제 일부에서는 3 unit bridge보다 낮은 진료비를 받는다.

 

결국 임플란트는 과거의 브릿지 시장을 잠식하고 수가를 낮춘 꼴이다. 치과 진료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문제이다. 치과 진료가 싸구려라는 인식을 준다거나 과잉진료나 부정확한 진단으로 치과 진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치과의사는 당장의 높은 급여에 혹하여 일부 자신의 미래를 갉아먹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병력도 얼굴도 모르고 매달 800개, 1,000개씩 시술했던 임플란트는 미래에 부메랑이 되어 당신에게 돌아온다.

 

이왕 큰 결심하고 힘들게 노력해서 된 치과의사이다. 물불 안 가리고 돈 벌고 싶어 치과의사가 된 것인가? 과거의 그리고 기존의 치과의사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치과계가 있었겠나? 선배이고 동료라는 생각을 하자. 조금 느리고 힘들겠지만 멀리갈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개원의사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들의 배경과 생각이 달라도 그들은 분명 동료의식을 가지고 존중해주고 아껴야 할 치과의사이다. 비판하고 질책하기 보다는 관대하게 포용하자. 치과의사는 내가 아니라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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