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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이 은행의 뱅크런과 파산을 막기 위해 개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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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88

미국 은행의 뱅크런과 파산의 수습 과정

 

3월 8일부터 3월 12일까지 단 5일만에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뱅크 등 미국 은행 3군데가 파산하거나 폐쇄하며 문을 닫게 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금고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뱅크 은행의 파산은 그 충격이 매우 컸다. 뱅크런 공포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어서 부동산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중소규모 지역 은행들이 가장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퍼스트리퍼블릭뱅크, 팩웨스트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등 위기 가능성이 높은 은행들도 심한 변동성으로 장중에 일시 거래 중단을 겪기도 했다.

 

부동산 및 건설 분야에 특화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First Republic Bank, 티커명 FRC)는 크게 하락하며 연쇄 도산의 우려를 키웠고, JP모건 등 월가 대형은행들까지 나서서 예금을 예치하며 위기를 진화했다.

 

미국 역사상 파산은행 자본 규모 2위(실리콘밸리뱅크)와 3위(시그니처뱅크)가 3월 12일 같은 날에 파산하자 미국 재무부는 실리콘밸리뱅크와 시그니처뱅크 두 은행의 예금을 예금자 보호 한도와 관계없이 전액 보호해 주기로 결정하게 된다. 다른 금융기관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뱅크(SVB) 예금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기금(DIF)을 통해 파산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은행의 예금자 보호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납세자의 세금으로 월스트리트 구제금융을 진행한 것과 대조된다. 당시 월스트리트 은행들을 미국 납세자의 세금으로 구제금융하게 되면서 미국 내에서 반발이 있었고, 탐욕은 은행이 부리고 수습은 국민의 세금으로 메운다는 논란이 거세졌다. 2011년에는 ‘Occupy Wall Street(월가를 점령하라)’라는 대대적인 시위도 일어났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SVB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은 월스트리트와 대형 금융기관이 100%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도 실리콘밸리뱅크와 뉴욕 시그니처뱅크는 예금 보험 한도에 관계없이 예금 전액을 보호할 예정이며 납세자는 손실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은행 예금은 안전하다’며 호소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3월 12일 일요일 실리콘밸리뱅크(SVB), 시그니처뱅크가 동시에 파산하고 미 재무부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자 보호를 약속했지만, 주말 내내 은행 위기의 여운은 확산되고 있었다.

 

결국 3월 13일 월요일 미국 주식시장이 시작되기 직전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은행의 예금은 안전하다”며 긴급 브리핑을 했다. 마치 ‘또다시 블랙먼데이가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라는 듯이 뱅크런 이슈로 인한 주가 폭락 위험을 의식이라도 한 듯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SVB 관련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보면 이례적인 부분이 많다. 상장기업이라서 밟게 되는 통상적인 매각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금요일 미국 당국이 직권 파산시켰고, 같은 주말 일요일 시그니처뱅크를 폐쇄시켰다.

 

그리고 일요일 미 재무부와 월스트리트가 신속하게 나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기금(DIF)을 통해 파산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은행의 예금자 보호를 전액 인정하기로 한 결정까지… 미국 규제당국과 재무부 그리고 대통령까지 모두 긴급하게 이번 사태를 진화 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암호화폐 친화 은행이었던 실버게이트, 시그니처뱅크 그리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주고객이었던 실리콘밸리뱅크. 코로나19 이후 천문학적으로 풀린 유동성의 혜택을 받았던 대표적인 산업 분야에서 은행 위기가 터졌다. 다음 약한 고리로 상업용 부동산과 건설, 중소기업 등이 물망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크레디트 스위스의 UBS 인수합병 소식과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 폭등과 미국 최대 증권사이자 자산운용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 위기설까지 미국 은행 뱅크런과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불안정이 계속해서 퍼져가고 있다.

 

SVB 파산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 은행과 미국채의 허상

SVB의 파산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은행이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장기 미국채를 보유했는데 뱅크런 과정에서 은행 보유 자산인 미국채를 매도하다가 손실이 확정되며 단 하루 만에 파산하게 된 과정은 SVB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어떤 계기로 은행에 뱅크런이 일어난다면 모두 똑같은 시나리오로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이 알게 된 사건이었다.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결제를 관리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다. BIS가 마련한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비롯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허점투성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주식시장 개장 전에 긴급회견으로 “미국 은행의 예금은 안전합니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연준과 스위스 중앙은행들이 직접 나서 은행에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서 은행의 위기는 진정되는 듯 보이지만 미국 은행과 미국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버리는 시발점이 된 사건이 됐다.

시장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1) 달러인덱스

달러인덱스는 SVB 파산 이후 하락했다. 지난 2월 초 이후 저점에서 반등하던 추세를 이탈하고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 미국채 수익률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지수와 타이트한 고용지표로 인해 금리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었고 단기 미국채 시장의 수익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SVB 파산 이후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빠르게 하락해 4월 5일 현재 3.86% 까지 하락했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 인상을 결정했다. 앞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주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시장은 당장 다음 FOMC 부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Fedwatch 4월 5일 기준. 기준금리 동결 58%, 0.25% 인상 42%).

 

2022년 내내 시행한 중앙은행의 양적 긴축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 은행 위기로 인해 다시 풀리고 있는 중앙은행의 유동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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