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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인기 업은 ‘투스젬’, 너도나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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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아닌 일반인 ‘미용시술’, 의료법 위반 소지 多
무자격자 무분별한 시술은 구강건강에 악영향 초래
서울시치과의사회, 관계기관에 불법 영업소 민원 예정

 

[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와 인기 걸그룹 멤버 등 연예인들이 착용한 치아 장식용 아이템 ‘투스젬’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투스젬은 투스(Tooth)와 보석을 뜻하는 젬(Gem)의 합성어로, 치아 표면에 보석이나 큐빅 등 액세서리를 부착해 돋보이게 하는 시술이다. 크기나 디자인이 다양한 데다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1020 세대의 선호도가 높고, 인기 연예인들의 ‘투스젬 인증’뿐 아니라 TV 방송 소재로도 다뤄지는 등 매체 노출이 잦아지면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SNS에는 투스젬 관련 게시물이 1만여 건을 훌쩍 넘어섰고, 유튜브에서는 조회 수 300만회에 달하는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투스젬은 새롭게 등장한 아이템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유명인이나 힙합 가수들을 중심으로 반짝 유행했으나, 당시 치과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치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수차례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뉴트로 열풍을 타고 투스젬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치과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유튜버가 공개한 투스젬 시술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마른 솜으로 치아표면을 닦아 이물질 및 침이 없는 상태에서 치아에 1제를 도포한다. 1제를 깨끗이 닦아 낸 후 2제를 발라 치아 표면 전체에 얇게 도포하며, 전용램프로 20초간 경화한다. 끝으로 3제를 사용해 치아에 액세서리를 부착한다.

 

해당 유튜버가 사용한 재료들은 치과의료기관에서 쓰이는 광중합형 복합레진, 산부식제, 본딩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1제는 산성분이 포함된 산부식제, 2제는 접착강화제, 3제는 접착레진으로 추정되며,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가 무분별하게 사용할 시 구강점막, 인접치아 손상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은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치과의사가 아닌 일반인에 의한 투스젬 시술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 의료법 위반 소지가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쉽고 간편한 시술’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의료인과 비의료인의 구분 없이 스스로가 ‘투스젬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있고, 시술을 진행하는 업체의 홍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SNS에 투스젬 시술 홍보 계정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층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입소문을 퍼뜨려 호객하는 방식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계정에서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니 믿고 시술받아도 된다’고 홍보하는가 하면, 치과위생사 면허 보유를 앞세워 ‘전문가가 직접 시술하는, 신뢰할 수 있는 투스젬’임을 강조해 수많은 팔로워(계정을 즐겨찾고 따르는 사람)를 보유한 계정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계정의 게시글을 확인해보면 치과위생사 자격증이 그대로 노출돼있고, 시술 시 치과용 유니트체어에서 치과전문 재료를 사용해 투스젬을 부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투스젬 시술 수강 희망자를 모집해 교육을 진행한다거나, 고객이 원할 시 ‘출장 투스젬’ 역시 가능하다고도 홍보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출장 투스젬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하자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출장금액을 지불한다면 출장 투스젬 시술도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박진희 부회장은 “최근 일부 SNS를 통해 치과위생사들의 투스젬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대해 임원들 역시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치과위생사 자격을 보유한 자인지, 어떤 식으로 시술이 진행되는지 등 구체적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해당 시술이 치과위생사 업무 범위에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 직접적 제재가 필요한지 등 법률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꼼꼼한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용 치료 전문 치과의사’임을 강조하며 모객 중인 계정도 등장했다. 해당 계정은 서울 ○○구에서 투스젬 시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 이름이나 치과명 등 기본적인 정보도 게재되지 않은 데다, 실제 치과의사인지에 대한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지는 계정에 공지된 예약 경로를 통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은 닿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치과의사가 아닌 자가 의료인을 사칭해 시술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이로 인한 또 다른 피해 역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해당 구회 관계자는 “회원 중 ‘미용시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는 회원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으며, 투스젬 등 치과진료 외 시술을 목적으로 하는 숍을 운영하는 회원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강현구) 역시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회원 및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서두교 법제이사는 “전문지식 없이 이뤄지는 치아 관련 시술은 치아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의료행위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성행하는 투스젬 시술은 무자격자에 의한 의료행위, 즉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며, 치과의사가 아닌 자가 비의료기관에서 치료를 행한 것뿐 아니라 SNS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광고 역시 의료법 위반의 근거가 된다”면서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불법행위를 일삼는 영업소들이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며, 향후 치협 등과 공조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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