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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하락장이 시작되다 - 나스닥 지수 하락과 유가와 물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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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13

미국 증시 하락장이 본격 시작되다

지난 10월 이후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에 따라 뉴욕 증시는 하락해서 출발했다가 종가에는 강세로 마감하는 등 경제지표에 대한 뉴스에 민감한 모습이었다. 이 시점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산 시장이 장기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있는지 파악해서 큰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따라가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하루하루 변동성에는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공포탐욕 지수의 1년간 흐름을 바탕으로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 나스닥 지수의 내러티브를 비교해봤다. 2023년 상반기 상승장의 내러티브는 ‘하락하는 물가지수와 제약적인 기준금리’였다. 미국 CPI는 2022년 6월 이후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연준은 기준 금리인상을 중단 없이 이어오면서 마침내 5%까지 도달하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제약적인 기준 금리가 됐다.

 

물가상승률은 낮아지고 명목금리는 올라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되자 “앞으로 물가가 안정화 될 것이다”, “미국 경제 전망이 나쁘지 않고 고용도 양호하니 상승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라는 논리(내러티브)로 상승장이 이어졌다.

특정 기간 동안 상승을 이끌던 내러티브가 마지막에 완결되면서 피날레(finale)를 달성하면 그 이후로는 새로운 내러티브와 함께 추세 반전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상반기 상승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CPI가 하락한다’는 것인데, 결국 CPI가 6월에 최하점을 찍게 되므로 이때 내러티브가 종료됐다고 볼 수 있다.

 

이후 8월부터 실제로 나스닥 지수의 추세가 반전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나스닥 지수 하락의 내러티브는 무엇일까? 하락장 초반 일수록 이번 하락장의 내러티브가 잘 구별이 안 될 것이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하락 했었지’하면서 내러티브가 분명해진다. 10월 기준으로 이번 하락장의 내러티브는 조금 더 분명해 졌다.

 

유가 상승이 CPI 상승을 자극하고 역기저효과 때문에 하반기 이후 CPI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연준은 기준금리를 거의 한계치까지 올려서 더 이상 제약적으로 금리인상을 할 수 없다는 것.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10월 7일 기준으로 7.9%까지 치솟았는데, 지난 30년 동안 최고치에 해당되는 수치다. 상업용에 이어 주거용 부동산 시장도 높은 모기지 금리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최근 급등하는 10년물과 30년물 미국채 금리도 자산시장의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유도해 가격 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 올해 3월 미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장기 마국채가 크게 하락하면서 생긴 장부 상 미실현 손실로 인해 SVB와 글로벌 5위 IB(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파산하게 됐는데,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장부상 미실현 손실은 당시 보다 누적돼 있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Metro Bank 은행이 부도 위기를 겨우 넘겼고, Citi bank나 Bank of America와 같은 대형은행들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위기설이 있다. 잘못하면 대형 은행의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2022년처럼 물가 상승에 맞춰 연준에서 빅스탭,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물가상승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제약적 기준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봐도 무난하다.

 

‘상승하는 CPI와 기준금리 인상의 끝’

현재 하락장에서의 새로운 내러티브는 이와 같다. ‘상승하는 CPI와 기준금리 인상의 끝’ 그렇다면 이번 하락장 내러티브의 피날레는 무엇일까? 과거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물가가 고점까지 상승한 후 하락을 시작했을 때가 피날레 지점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현재 물가가 고점인지 아닌지, 앞으로 얼마나 물가가 상승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언제까지 하락할 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냥 막연하게 ‘잠깐 조정을 거친 후 재차 상승한다’라고 전망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나스닥 100과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10월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현재 나스닥 100 지수는 ‘2차 상승’- ‘2차 하락’ - ‘현실부정 반등’ 과정을 거치고 ‘공포 투매’ 구간을 앞두고 있으며 2021년 11월과 2023년 7월에 두 개의 고점인 ‘더블 탑’을 만들면서 강력하게 추세가 전환되는 모습이다. 과거 지면을 통해 나스닥 버블과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소개한 적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바란다.

 

이번 현실부정 반등의 가파른 추세선이 이탈되면 하락 추세로 전환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했는데, 지난 9월 25일에 이탈하게 됐고 10월 기준 추세선을 이탈한 상태에서 조금씩 반등을 시도해보지만 결국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변수는 이번에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이 장기 이평선(5년 평균이동선)에서 지지하고 다시 반등할지 아니면 장기 이평선을 지지하지 못하고 바로 이탈할 지에 달려있다. 만약 장기 이평선을 이탈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하이먼 민스키 모델의 공포 투매 구간이 재현될 것이다.

 

이번 하락장에서 연준이 지난 20년 동안 지원해줬던 장기이평선에서의 ‘Fed put’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버블을 터뜨려야 물가를 안정화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개인들의 비중이 높은 주식이나 부동산의 자산 가격 안정화 역시 연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달러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서 물가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1순위인 긴급 상황이고, 이를 위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국채 가격의 폭락으로 미국의 은행 시스템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기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면 연준과 미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용인하거나 방조해 물가를 안정화시키고 달러의 가치를 올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0년 ~ 1980년대에 이르는 인플레이션 시기에서 미국은 두 번의 경기침체로 인해 물가상승이 일시적으로 억제됐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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