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구름많음동두천 8.4℃
  • 구름조금강릉 19.8℃
  • 구름조금서울 10.7℃
  • 맑음대전 10.0℃
  • 구름많음대구 11.7℃
  • 맑음울산 12.0℃
  • 맑음광주 10.6℃
  • 맑음부산 13.5℃
  • 맑음고창 13.6℃
  • 맑음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12.6℃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8.3℃
  • 맑음경주시 9.4℃
  • 맑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주역(周易)을 읽어보며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주역(周易)의 근간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인체에서도 중요한 이론이다. 인체의 생리와 병리에 대한 원리 모두가 이 음양오행으로 설명된다.

 

인체 외부는 양(陽)이고, 인체 내부는 음(陰)에 속한다. 모든 동물은 심장, 폐, 신장, 비장, 간장 등 5개의 중요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 심장은 화(火), 폐는 금(金), 신장은 수(水), 비장은 토(土), 간장은 목(木)이다.

 

오행의 원리를 예전부터 깨달았던 우리 선조들은 매운맛, 짠맛, 신맛, 단맛, 쓴맛 등 음식의 모든 맛도 오행의 원리로 인체에 적용된다는 것도 알았다. 쓴맛은 심장에 필요하고, 단맛은 비장에 필요하고, 매운맛은 폐에 필요하고, 짠맛은 신장에 필요하고, 신맛은 간에 필요하다는 것이 바로 오행의 원리다. 또한, 하나의 장기가 다른 장기에 즉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만약 간이 약해지면 동시에 심장에도 영향을 주어 약해진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모든 장기가 독립된 기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상호작용의 개념 자체는 부족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치과 진료실에서 우리가 환자에게 설명할 때 치아와 잇몸 조직은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하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대 치의학도 인체가 상호작용한다는 개념이 정확하게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치아가 없이 잇몸만으로 생활한다면 씹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잇몸으로 음식을 씹고 소화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마 유동식과 같은 음식만을 먹게 되며,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문제는 물론이고 영양 불균형 문제와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치아가 장기간 없다면 잇몸 조직 또한 흡수, 소실되어 얼굴 골격의 변화까지 유발한다는 점을 치과의사인 우리는 잘 알고 있고 환자들에게 설명한다.

 

주역은 역경, 즉 역에 대한 경전이다. 여기서 역이란 세상 만물의 전개의 법칙을 일컫는다. 주역은 인간의 삶과 세상에 대한 근본적 통찰을 담고 있기에 유교와 도교를 아우르는 최고의 경전이 됐다. 원래 역경은 주나라가 아닌 은나라의 점인(占人)들이 정립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가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주역이라고 명명하였기에 오늘날 주역이라는 이름이 우리가 익히 들은 바이다.

 

‘주역’에서는 사람을 64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세상과 하늘의 이치를 설명한 책이다. 주역은 각자 자기 운명의 길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각자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성질의 사람을 만나면서 인연을 맺고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외적으로는 나쁜 상황일지라도 그만큼 고난을 겪으며 내적으로 성숙해지고 풍성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고난의 시간을 겪어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사람의 인생 그래프는 음과 양을 왔다 갔다 한다.

 

지금 치과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외적, 대내적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어야 성장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좋은 것은 그 무엇이든 시련을 통해 단련된 것이다.

 

“다 부질없다”라는 단어는 ‘불질이 없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불질이란 뜨거운 불에 달구어진 쇠붙이를 망치로 수만 번 두드린 후 찬물에 담가 급하게 식히는 단련의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단련의 시간을 거쳐야만 쇠가 강철로 단단해진다. 반대로 불질을 거치지 않은 쇠붙이는 아무 쓸데가 없기에 ‘부질없다’는 말은 이러한 뜻이 담겨 있다.

 

지금 치과계도 단련의 힘든 시간과 과정을 거치고 있다.

 

주역에는 사람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해야 길흉의 질곡을 뚫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야 삶이 표류하지 않고, 하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만사를 이해하기 위해 주역을 읽어볼 것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고, 주역에서는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면 현재의 행동뿐만 아니라, 미래와 과거까지도 동시에 바뀐다고 하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치과계 사람들에게 주역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