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1.7℃
  • 맑음강릉 8.4℃
  • 흐림서울 3.9℃
  • 흐림대전 5.9℃
  • 맑음대구 8.6℃
  • 맑음울산 8.4℃
  • 구름조금광주 8.5℃
  • 맑음부산 9.4℃
  • 구름조금고창 9.4℃
  • 맑음제주 12.3℃
  • 구름많음강화 3.3℃
  • 흐림보은 4.7℃
  • 흐림금산 5.2℃
  • 맑음강진군 9.7℃
  • 맑음경주시 7.8℃
  • 맑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턱얼굴의 날 캠페인

[턱·얼굴의 날 기획1]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랑니' 왜 그리고 언제 발치 할까요?"

URL복사

글/구정귀 교수(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기획이사)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치아를 보존하고자 노력하지만, 11개 치과전문의 중 하나인 구강악안면외과의사에게는 오히려 치아의 건강을 위해 발치를 권하는 치아가 있습니다. 특히 '사랑니'가 그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사랑니는 보통 사춘기 이후 17-25세 무렵에 나며, 사람의 좌우에 각각 8개의 영구치가 맹출(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오는 것)하는데,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맹출하는 치아가 바로 사랑니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랑니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며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70-80%가 가지고 있는 매복 사랑니(완전히 나오지 못한 사랑니)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내 사랑니 꼭 빼야 하는지? 언제 빼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완전히 맹출돼서 정상적으로 씹히는 사랑니나 오히려 완전히 뼈 안에 묻혀 있는 사랑니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발치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2023년 개최된 제64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17-18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80% 이상의 환자에게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수확률 80%인 날에 우산을 챙기는 것처럼, 사랑니 발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랑니 문제는 부분적으로 맹출된 상태에서 잇몸에 묻혀 있어 양치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음식물이 축적돼 염증이나 치아우식(충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제 막 사랑니 위치를 자리잡은 10대 후반부터 쌓인 문제가 30-40대에 이르러서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는 사랑니에 대한 검진이나 발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 사랑니를 빼는 것이 좋을까요? 연구에 따르면 파병된 미군의 치과 응급 상황 중 사랑니 관련 문제가 두 번째로 많으며, 약 7~8%의 군인들이 사랑니 때문에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남자의 경우 대부분 20대 초반에 군에 가야 하는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10대 후반에 사랑니 발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0대 후반에 진정법(수면마취/전신마취)을 이용해 4개의 사랑니를 동시에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똑같은 위치의 사랑니라도 10대 후반의 치조골(이를 지지하는 뼈)은 탄성이 높아 발치가 수월하지만, 30-50대의 치조골은 탄성이 낮아 발치가 어렵고, 발치 후 통증 및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10대 후반에는 발치 후 결손부가 잘 회복되지만, 회복이 잘 되지 못할 경우에는 발치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구취가 나거나 이가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선언문에 따르면 만 26세가 넘으면 사랑니 발치 후 골이식까지 고려한다고 합니다.

 

1979년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Clinical Excellence)에서는 사랑니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전에 예방적 발치를 권고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겠지만, 2000년에는 사랑니 발치로 인해 감염, 출혈, 감각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무조건적인 예방적 발치는 지양하자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치과전문의제도에서 구강악안면외과의사는 대학병원에서 고난도의 사랑니 발치를 많이 경험하고, 외상이나 감염 등 합병증에 대한 응급처치 및 입원, 전신마취 수술에 대한 수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고난도 발치와 부작용 처치 경험이 많은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와 함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사랑니 발치 여부를 결정하고, 발치하지 않은 사랑니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 / 구정귀 교수(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기획이사)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