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4.4℃
  • 구름많음강릉 15.9℃
  • 구름많음서울 15.5℃
  • 박무대전 14.9℃
  • 구름많음대구 14.0℃
  • 구름많음울산 18.2℃
  • 연무광주 16.7℃
  • 흐림부산 20.1℃
  • 맑음고창 18.2℃
  • 맑음제주 22.5℃
  • 구름조금강화 14.7℃
  • 구름조금보은 13.3℃
  • 구름많음금산 12.1℃
  • 맑음강진군 19.5℃
  • 구름많음경주시 15.4℃
  • 구름많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탈의실과 수술실 모두 다 찍힌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국내에서 폐쇄회로 TV(이하 CCTV)로 널리 사용되는 중국산 인터넷 카메라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킹된 영상은 중국 음란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인터넷 카메라가 설치된 일반 가정집과 업소, 병원 등 국내 거의 모든 공공장소가 이 같은 문제에 노출됐다고 한다.

 

중국의 음란사이트에는 필라테스 및 폴댄스 스튜디오는 물론 룸카페, 산부인과 분만실, 의류 판매장, 펜션 수영장, 왁싱숍, 피부 마사지실 등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면서도 신체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들을 찍은 영상이 무분별하게 올라가 있다고 한다.

 

탈의실을 찍은 영상에는 유니폼에 이름까지도 선명하게 노출되어 사람을 특정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무서울 따름이다. 또한 일회성이 아닌 특정 대상을 꾸준히 관찰해 개인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편집하고 제목을 설정한 영상도 많다고 한다.

 

개원가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병·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병원, 탈의실뿐 아니라 수영장, 노래방, 가정집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이 올라와 있다며 국민 누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변경 및 업데이트를 자주 하고 국산 인증 제품을 사용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본지에서도 전국 의료기관에서 중국산 IP카메라 해킹으로 인해 국내 산부인과 진료실 등 민감한 의료기관의 영상이 유출되는 등 사이버 침해사고가 220건에 달한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의하면 2020년 이후 총 91건의 진료정보 침해사고가 있었고, 진료정보 이외의 침해사고도 129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의료기관이 지속적으로 해킹 등 사이버 침해사고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의료법 때문이라고 한다. 현행 의료법 제23조는 의료기관에 전자의무기록을 안전하게 관리 보존하는 데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더 구체적인 보안 조치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6장에서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시스템 보완과 정보보호를 위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하는 등의 보호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개원가 현실은 어떠한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를 따로 둘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도 사이버 침해사고가 다수 발생했는데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체 사고의 약 50%에 달할 만큼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의료기록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민감한 정보로 안전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보완 조치가 개원가를 옥죄어 올 것이고, 정보통신망 보호를 명목으로 병의원에 보안 의무가 강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온갖 의무와 업무 처리에 허덕이는 개원가에 더욱더 가중될 업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치협 정보통신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최근 몇 년간 치과 개원가에도 전자차트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 의무기록 보관을 몇몇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얼마전 서버를 해킹해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 별다른 승인 절차 없이 자료를 탈취한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사 해킹 사건처럼 전자차트 업체의 중앙 서버에서 자료가 탈취된다면 개개인의 병의원은 모르는 사이에 답답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딥페이크 영상과 마찬가지로 해킹과 영상 유출 행위에 대해 정부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인 병·의원 차원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